“4차 산업혁명 기술이 어린이집 속으로”...데이터기반 ‘스마트 어린이집’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어린이집 속으로”...데이터기반 ‘스마트 어린이집’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2.07.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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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시흥시청 어린이집 적용 기술 시연회 개최
놀이·활동·신체 기록, 또래관계 분석 등 유아·놀이 중심 교육 지원
교사 업무 경감 지원...유아·교사·학부모 만족 보육의 질 향상 목적
(사진=김정아 기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2년여 동안 진행한 데이터기반 자연생태 교감 스마트 어린이집 모델 사업의 시연회 전경. (사진=김정아 기자)

[베이비타임즈=김정아 기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보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어린이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IOT, 데이터 등의 스마트가 어린이집과 접목됐을 때 과연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게 될까?

지난 13~153일 동안 서울대 시흥캠퍼스 교육협력동 1층 아트큐브에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하게 WE GROW'를 슬로건으로 한 스마트 어린이집 모델 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는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이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지원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총괄 관리하는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프로젝트' 사업 가운데 세부 과제 '스마트 어린이집 모델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수행한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지난 2020년 융기원은 서울대학교, 시흥시청 어린이집 등과 시흥 스마트시티 스마트 어린이집 연구협력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지능형 CCTV, 안면인식, 생체신호 측정, 실내환경 측정 및 자동조절 기술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어린이집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융기원은 보육과정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보육서비스를 갖춘 어린이집을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 서비스 미세먼지·부유세균 차단 등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 영유아 발달·안전·소통에 최적화된 자연생태교감형 보육환경 구축 등을 추진했다. 또한 보육교사의 업무 경감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교사의 업무만족도를 향상시킴으로서 교사가 영유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업에는 비엔지티, 아이좋아, 크리모, 투아트, 비전21테크 5개 스타트업체가 참여해 시흥시청 어린이집에 실용기술을 설치해 이용하도록 했고, 이날 시연회에서는 시흥시청 어린이집에 적용된 기술을 설명 듣고 직접 시연해 볼 수 있었다.

(사진=김정아 기자)
오른쪽 키오스크에 유아들이 출석을 터치하고 자신의 감정을 고르면 플레이보드에 저장된다. (사진=김정아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영유아의 발달을 지원하고 보육교사의 업무를 경감시킬 수 있는 서비스다.

아이들이 등원을 하면서 플레이보드에 화면 터치로 출석을 체크하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골라 입력한다. 하원에도 같은 방식으로 하는데, 이 데이터를 통해 교사는 보다 세심한 보육을 할 수 있게 된다. 놀이결과물도 태블릿PC로 촬영돼 플레이보드에 업로드되므로, 교사가 직접 하나씩 기록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외에도 키잼은 신장 체중계에 아이가 올라가면 결과 데이터가 자동으로 표출되고 결과 데이터는 키즈 레코드로 자동전송된다. ‘튼튼이 테크는 교실 내 CCTV에서 수집된 영상데이터가 스켈레톤으로 자동 표출되는데, 이 영상 데이터로 기초체력 결과 값이 자동 계산된다. 유아의 놀이모습과 놀이기록도 교사가 키즈 리포트에 입력하면 누리과정 영역별 수준이 유아 개별수준과 학급 수준으로 표출된다.

(사진=김정아 기자)
(주)아이좋아가 개발한 '아띠맵'은 유아의 간단한 정보 입력으로 교실 내 또래관계를 분석해 교사의 지원 기초자료가 된다. (사진=김정아 기자)

특히 아띠맵은 아이가 간단하게 화면 터치로 하는 또래관계 정보 입력을 통해 또래관계 데이터 분석 8종을 얻을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료는 아이의 개별적인 특징과 또래관계의 전체적인 유형을 진단해 교실 내 또래관계를 이해하고 개별 아이의 특징에 따라 또래관계를 지원하는 기초자료로 이용할 수 있다. 즉 가장 인기가 있는 친구가 누구인지, 소외되는 친구는 누군지 분석되기에 아이들의 또래관계 지원을 위한 교사의 바탕 자료가 된다.

이외에도 식물을 심고 키우는 과정을 태블릿을 통해 직접 놀이처럼 입력하며 일지를 쓸 수 있는 텃밭테이블으쓱일지’, 교실 내 온도, 습도, 미세먼지 수준을 체크하고 식물 물주기 시점을 알려주는 수직정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교실 내 CCTV 영상데이터 중 교사와 아이들을 예쁜 색상으로 가리는 보호테크등이 시연됐다.

(사진=김정아 기자)
식물을 직접 심으며 태블릿PC로 관찰 일기를 쓸 수 있다. (사진=김정아 기자)
(사진=김정아 기자)
관찰 일기는 예쁜 일러스트와 드래그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구성돼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사진=김정아 기자)

스마트 기술을 이용해본 시흥시청 어린이집 교사들은 개별화 맞춤교육을 위한 쉽고 빠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라는 측면에서 키즈 리포트에 긍정적이다. 교사들은 개정 누리과정에서 놀이기록이 교수-학습과정으로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들이 어떻게 아이들이 한 말과 행동을 효과적으로 수집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하나의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키즈 리포트가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유아들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해줌으로써 교사가 쉽고 빠르게 아이들의 실제적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 교육 서비스는 어린이집 운영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협업도구와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영유아, 보육교사, 학부모가 모두 만족하도록 보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기술의 확산과 보급이다. 이 기술은 어린이집을 신축할 때 적용하기가 가장 쉽다고 하는데, 기존 어린이집엔 어떻게 적용해 스마트화할 것인가 또한 고민해봐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

이에 참여 스타트업과 보육 관계자들은 14일 간담회를 통해 보급을 위한 협력 체계 구성, 가이드 라인 개발 방향, 스마트 어린이집 모델 발굴을 위한 후속 연구 지원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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