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최초 ‘빅 스텝’...기준금리 연 2.25%로
한은, 사상 최초 ‘빅 스텝’...기준금리 연 2.25%로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7.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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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p 인상...3연속 인상 처음
(사진=한국은행 제공)
(사진=한국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 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1.75%에서 2.25%로 올렸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연 2.25%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 이후 7년 11개월 만이다.

1950년 한은이 설립된 이후 ‘빅 스텝’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지난 4월과 5월 금통위에 이어 이날 금통위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 사태를 맞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2020년 5월부터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 0.5%를 유지해왔다. 이후 코로나 여파가 잦아드는 모양새로 접어들자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리기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각각 0.25%p씩 꾸준히 올렸다.

이번 한은의 ‘빅 스텝’ 행보는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를 기록하면서 외환 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 역시 3.9%로 지난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금통위의 이런 행보가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8%대로 치솟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선택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오르게 된다.

한은은 올해 세 차례의 금통위를 남겨두고 있다. 각각의 금통위마다 0.25%p씩 금리를 인상한다면 국내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연 3%로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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