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산업진흥원, 아직도 이재준 이사장?…업무해태 끝판왕
고양산업진흥원, 아직도 이재준 이사장?…업무해태 끝판왕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2.07.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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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용 본부장 “진흥원 오창희 원장은 즉시 사퇴하라” 촉구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산업진흥원이 이동환 고양시장 겸 이사장으로 바뀐 지 12일이 되도록 ‘이재준 전 시장이 이사장’이라고 홈페이지에 게재해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고양산업진흥원 홈페이지 갈무리)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산업진흥원이 이동환 고양시장 겸 이사장으로 바뀐 지 12일이 되도록 ‘이재준 전 시장이 이사장’이라고 홈페이지에 게재해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고양산업진흥원 홈페이지 갈무리)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산업진흥원(원장 오창희)이 이동환 고양시장 겸 이사장으로 바뀐 지 12일이 되도록 ‘이재준 전 시장이 이사장’이라고 홈페이지에 게재해 비판을 받고 있다.

고양시장이 당연직으로 이사장인 고양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12일 오후까지 홈페이지에 전임 이재준 시장의 인사말과 함께 대문짝만한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가 베이비타임즈의 취재가 시작되자 황급히 홈페이지를 수정해 사진과 인사말을 삭제했다.

새 이사장이 된 이동환 현 고양시장의 인사말과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하지 않고, 현재도 진흥원의 이사장이 이재준 전 시장인 것처럼 108만 고양시민들을 호도한 것이다.

진흥원 홈페이지에는 “안녕하십니까? 고양산업진흥원 이사장 이재준입니다”로 시작하는 인사말과 함께 전임 이재준 시장의 고양시 행정철학과 진흥원 운영방침이 자세하게 기술돼 있었다.

인사말은 “시민 모두가 ‘내일’을 말할 수 있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진흥원 임직원과 함께 더 나은 미래로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고양시가 새로운 경제중심 도시, 기회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양산업진흥원 이사장 이재준”으로 마무리됐다.

마치 지금도 이재준 전 고양시장이 진흥원 이사장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내용이고 사진까지 버젓이 게재하고 있으니 영락없이 시민들은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진흥원은 현재 오창희 원장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오창희 원장은 지난 2020년 4월 27일 전임 이재준 시장 겸 이사장의 임명으로 원장에 취임했으며, OBS 경영국장·시청자심의팀장을 거쳐 2017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진흥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제6조(임원)는 제1항에서 “진흥원에는 이사장과 원장을 포함한 20명 이내의 이사와 감사를 둔다”고 규정하고, 제2항은 “이사장은 시장이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진흥원의 전임 이사장 인사말 지속 게재와 관련, 고양시 전략산업과 담당자는 “이동환 시장 취임 직후 전임 이재준 이사장의 인사말을 내리고 신임 이동환 이사장 사진으로 바꿔서 게시하라고 지침을 줬는데 왜 이행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은 “이동환 신임 고양시장 겸 진흥원 이사장의 시정 철학과 진흥원 운영 전략을 알릴 수 있도록 취임 즉시 홈페이지를 수정해 게재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은 심각한 업무해태”라면서 “특히 고양시 담당부서의 지시까지 무시한 채 전임 이재준 이사장의 인사말과 사진을 계속 게재한 것은 이동환 시장을 거부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고 본부장은 “신임 이동환 시장 겸 이사장의 공약과 시정 철학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현 오창희 고양산업진흥원장은 즉시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진흥원은 2004년 1월 26일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으로 출범했다가 이재준 전 고양시장 재임 당시인 지난해 8월 1일 고양산업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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