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거점 심리지원팀’ 성과 어땠나
아동학대 ‘거점 심리지원팀’ 성과 어땠나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7.12 14: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회 거점 심리지원팀 우수사례 공유회 개최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아동학대 행위자 A는 가정불화와 생활고로 반복적인 극단적 선택 시도와 자녀 살해 시도로 모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입원 후에도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극단적 선택 시도가 계속되는 등 충동적인 행동을 보여 거점 심리지원팀에 의뢰했다. 거점심리지원팀은 심리평가와 지지치료,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했고 A는 극단적 선택 시도를 중단했다. 자녀 살해 시도를 포함한 아동학대 위험도도 줄어 자녀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은 12일 ‘제1회 거점 심리지원팀 우수사례 공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거점 심리지원팀’을 설치했다. 학대피해아동 등에 대한 집중적인 심리지원을 통해 학대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발달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번 우수사례 공유회는 신설 후 열린 첫 번째 전국단위 행사다. 지난 1년간의 운영실적, 우수사례 등을 공유하고 그 성과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보건복지부는 17개 시·도의 권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심리전문인력(3명)을 배치해 학대피해 아동 등에 대한 체계적인 심리서비스와 치료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거점 심리지원팀은 아동학대 사례 중 복합적인 심리문제를 겪는 등 일반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사례에 빠르고 집중적으로 개입(심리평가, 심리서비스 제공)해 피해아동과 가족 등의 회복을 돕고, 회복경과에 따라 의료기관을 연계하는 중간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신속한 심리평가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의료기관의 진단·치료를 위해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면 우선 거점 심리지원팀에서 심리평가·치료 등 초기 대응을 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에 심층적인 치료를 의뢰할 수 있다.

거점 심리지원팀은 학대피해 아동에 대한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 외에도 관할 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아동쉼터 등 유관기관의 심리지원 인력에 대한 교육, 상담(컨설팅) 등을 통해 지역 내 전반적인 심리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

지난 1년간 거점 심리지원팀의 운영실적을 보면 그동안 내부 전문가 부족으로 외부기관을 통해 실시하던 고위험·고난도 아동학대 피해 사례에 직접 개입해 235명의 피해 아동과 학대행위자 등을 집중 치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할 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아동쉼터에 종사하는 치료인력, 상담원 등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 53회(140시간, 992명 이수), 상담(컨설팅) 130회를 진행(231시간, 266명 이수)했다.

한편 정부는 거점 심리지원팀에 역량 있는 전문가들이 배치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 채용을 위해 팀장 인건비를 상향하고 현장 종사자들의 건의를 반영해 ‘거점 심리지원팀’에서 심리지원업무 등 수행한 경력을 정신건강전문요원 승급 시(정신건강임상심리사 2급→1급)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승급을 희망하는 우수한 정신건강전문요원을 더욱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보건복지부 고득영 인구정책실장은 “아동학대는 은밀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 아동의 전 인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대 피해 아동이 심리적 후유증이나 트라우마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거점 심리지원팀을 통해 학대 아동의 분리·보호에서 심리치료까지 촘촘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은“거점 심리지원팀이 체계적인 심리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피해 아동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정서발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