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인가구,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늘어나는 1인가구,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7.09 18: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가구 증가? “과거보다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일들 많아져“
정부-사회기관단체, “1인가구 위해 다양한 정책 대안 및 계획 세워야“
서울시 11일부터 무소득 1인가구 안심소득 지원... 전·월세 안심계약 서비스 ‘눈길‘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인간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키우다가 늙는 방식의 삶은 얼마 전만 해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금도 이러한 삶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취미나 좋아하는 일을 고르는 것처럼 결혼도 하나의 선택이 됐으며, 그나마 결혼을 해도 출산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출산율이 낮아진 것도 문제지만 결혼도 과거보다 많이 늦어지고 저조한 상황이다. 결혼 의향이 없는 1인가구는 남성, 여성 모두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결혼 의향이 없는 여성 1인가구의 증가 속도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증가하고 있다. 과거보다 늘어난 자유의 선택과 사회변화가 맞물리며, 1인가구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홀로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노후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늘어나는 1인가구

K기업 인구정책연구원은 “늘어나는 1인가구의 이유는 과거보다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일 쏟아져 나오는 기술의 집약체들은 사람의 호기심을 늘 자극하고 있다. 늘어나는 1인가구의 상황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고 싶은 것만 어떻게 하고 사나, 다 희생하며 포기하며 살지‘식의 말은 이제 옛날 말이다. 이제는 ‘이왕 사는 거 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의 라이프 의식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라이프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일정부분 희생·포기하며, 결혼하는 것보다 나랑 생각이 통하는 사람과 삶을 공유하는 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손해를 보며 시간낭비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질을 높이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지인은 “꽤 오래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집 걱정, 고정적으로 들어갈 돈을 생각하니 쉽게 못하겠다. 저도, 그 친구도 그냥 지금이 좋고 혼자 사는 것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주변을 봐도 결혼 시기가 확실히 미뤄지고 있기는 해요. 뭐 어느 정도 때가 되면 하지 않을까요?“라며 하소연을 했다.

다양한 이유로 결혼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옵션으로 선택되고 있는 상태다.

결혼해서 사는 것도 쉬운 게 아니지만 홀로 사는 데에도 고충은 있다. 1인가구의 걱정거리 중에 외로움, 안전 문제, 노후문제 등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남성들은 주로 게임과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성들은 지인 모임, 운동,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특히 혼자 거주하는 여성들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범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의 고독사는 늘어나고 있다. 정부 기관 및 사회단체에도 늘어나는 1인가구에 대한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심소득 시범사업 홍보 포스터 (사진=서울시청 제공)

▲ 1인 가구 위한 서울시의 선제적 정책 

11일부터... “무소득 1인가구 82만 원씩 받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안심소득 시범사업’의 출발을 알리는 출범식을 갖고,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심소득 시범사업은 최저생계 지원을 넘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형 소득보장제도다.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를 대상(소득하위 약 1/3)으로 기준 중위소득 85% 기준액과 가구소득 간 차액의 절반을 안심소득으로 지급한다.

현행 복지의 한계점을 보완해 복지의 문턱은 낮추고 소득보장수준은 높여 취약계층을 폭넓게 지원한다.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하는 기존 복지제도와 달리 재산과 소득기준을 각각 보는 등 절차 또한 간편하게 설계됐다.

(자료=서울시청 제공)

올해는 1단계로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500가구를 시범사업 지원집단(비교 1023가구)으로 선정했으며, 내년에는 2단계로 기준 중위소득 50%~85% 300가구(비교 약 600가구)를 추가 선정해 총 800가구(비교 약 1600가구)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안심소득을 지원받게 될 지원집단 500가구 중에서 1인 가구가 40%(200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40~64세 층(50%)이 가장 많았다. 가구주 성별 기준으로는 남성 49%(245명), 여성 51%(255명)의 비율을 보였다.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오세훈표 미래복지모델인 ‘안심소득 시범사업’에 참가한 500가구에게 11일 첫 지급을 시작으로 5년간의 시범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4일부터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씽글벙글서울 갈무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지원... 지난 4일부터 운영

서울시는 부동산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1인가구가 안심하고 전월세를 구할 수 있도록 지난 4일부터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역 여건에 밝은 주거안심매니저(공인중개사)가 이중계약, 깡통전세 등 전월세 계약과정에서 부당한 일을 겪지 않도록 상담해주고, 집을 보러 갈 때도 동행해서 혼자 집 볼 때 놓칠 수 있는 점을 확인‧점검해준다. 연령과 관계없이 1인 가구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는 지난 1월 발표한 ‘1인 가구 4대(건강‧안전‧고립‧주거) 안심정책’ 중 주거불편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앞서 3월 자치구 공모로 선정된 5개 자치구 중구‧성북구‧서대문구‧관악구‧송파구에서 7월 4일~11월 28일까지 약 5개월간 운영된다. 해당 자치구에서 전월세를 구하고자 하는 1인가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지역별 공인중개사협회 등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주거안심매니저’는 ▲전월세 계약 상담 ▲주거지 탐색 지원 ▲주거안심동행 ▲정책안내 등 4대 도움서비스를 지원한다.

먼저, 계약경험이 부족한 1인가구의 주택임대차 계약관련 전문상담을 제공한다.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 분석지원 및 깡통전세, 불법건축물 임차, 보증금편취 등의 피해 예방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전월세 형성가, 주변 정보 등을 제공하고, 혼자 집보기 불안한 1인가구와 동행해 집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계약과정까지 동행한다. 신청은 지난 1일부터 서울시 1인가구 포털에서 시작했다. 평일(월~금) 오후 1시 30분~오후 5시 30분 사이에 자치구별 전담창구에서도 문의·신청할 수 있다.

주거안심매니저와의 1:1 대면 또는 전화상담, 집보기 동행 등은 사전신청 및 예약에 따라 매주 월, 목 13시 30분~오후 5시 30분 사이에 진행된다. 정기운영 시간(월, 목) 외에도 평일·주말(저녁시간대 포함) 집보기 동행 등을 요청할 경우 주거안심매니저와 일정협의를 통해 지원 받을 수 있다.

시는 5개월간의 시범사업 기간동안 운영상 개선할 점 등을 분석·보완하고, 향후 전 자치구로 확대해 지역과 관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료=씽글벙글서울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