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목소리 들어야”...연대회의 출범
“여성노동자 목소리 들어야”...연대회의 출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7.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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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임금격차 해소 등 5대 요구 발표
(사진=황예찬 기자)
여성노동연대회의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1일 오전 여성노동자를 대표하는 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용산 대통령실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 모인 이들은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연대하기 위해 ‘여성노동연대회의’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출범과 동시에 발표한 요구 사항은 ▲성별임금격차 해소 ▲안전하고 평등한 일터 마련 ▲사각지대 없는 일터 구축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 및 집행력 강화 등 총 5가지다.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9620원으로 확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을 지적했다. 최 부위원장은 “여성의 사회 진출은 늘었지만 여전히 최저임금을 받는 저임금 직종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며 “가정 생계를 부양하는 수많은 여성노동자의 임금을 가혹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그 가정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의 월 평균임금은 181만원으로 전체 노동자 월평균 임금(275만원)보다 94만원 적었고,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중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비중도 27.9%에 달했다.

최순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재 5인 미만 사업장은 노동법 사각지대”라면서 “이러한 현실은 노동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삶에 불안정성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사진=황예찬 기자)
여성노동연대회의 참가자들이 5대 요구를 펼쳐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게 형성돼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결코 환자와 노인, 아동, 장애인 등 특정 집단만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환자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노인이 된다”면서 “나를 위한 돌봄과 함께 주변을 돌보고, 공동체를 돌보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여성 노동자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않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가 실질적인 성평등 노동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여성노동연대회의 5대 요구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구지혜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이번 여성노동연대회의 출범 선언을 시작으로 여성노동자의 노동 현실을 개선하고 더 나은 삶의 기반을 위한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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