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언] 가정 육아문화 진단 및 긍정적 육아문화 조성
[정책제언] 가정 육아문화 진단 및 긍정적 육아문화 조성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6.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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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경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권미경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의 육아와 관련된 문화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저출산 기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 현재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분담과 인식을 포함하여 가정 내 육아문화는 어떠한지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육아존중문화로, 긍정적 육아문화로 변화와 개선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모들은 자녀의 존재 자체에 기쁨·가치를 두고 있으며 부모는 자녀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간 역할에 대해서도 대체로 성평등한 견해를 지니며, 현재의 역할분담에도 대체로 만족하는 경향을 보여 전반적으로 부부가 함께하는, 성평등한 양육문화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정에서 긍정적 육아문화를 조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부분은 ‘양육에 대한 철학·양육태도가 달라서’, ‘양육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등이 주된 이유이며,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는 자녀양육을 위한 시간 확보를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육아기 가족’에 초점을 두고, 가정 내에서 형성된 육아문화를 진단하고 남성과 여성의 부-모간 역할분담 및 인식 차이를 확인하며, 긍정적이고 행복한 육아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가정 내 긍정적 육아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성평등한 인식이 실현 가능한 제도적 지원, 일·가정양립지원제도 활용성 증진, 아버지교육을 포함하는 양육역량 강화 기회확대, 온·오프라인 소통의 장 마련과 더불어 지속적인 문화개선 홍보가 필요함을 제언한다.

특히 가정 내 육아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문화개선 홍보가 필요하다.

긍정적 육아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줄이는 것과 함께 육아하는 가구가 존중받는다는 인식을 하도록 양육 부모가 체감하는 긍정 경험이 증가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다면적인 경로를 활용하여 꾸준한 문화개선 노력이 추진되어야 한다.

먼저 정부, 지자체, 기업, 미디어 등을 통한 육아존중문화 개선 홍보를 제안한다.

육아문화 홍보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문화의 개선은 시간이 걸리는 일로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접근을 요한다. 육아 지원이 사회적으로 안착되었다고 평가되는 북유럽 국가들도 여전히 아버지들의 육아휴직 사용을 홍보 캠페인으로 독려하고 있다.

육아하는 가족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아이 기르는 일’을 함께 응원하고 있음을 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홍보 시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매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며, 어떤 내용이 필요하고, 어떤 노력을 해주어야 할지를 끊임없이 파악하여 관련 정보를 웹진이나 홈페이지 등에 계속해서 노출해야 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관련 사업 추진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우수사례 등을 발굴하고 안내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 또는 기업에서 긍정적 육아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서포터즈 집단으로, 육아하는 부모들로 구성된 ‘육아문화 크리에이터즈(Creators)’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육아문화 크리에이터즈’는 양육자들이 육아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의제에 대해 직접 참여하여 토의하고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을 다양한 방법으로 주위에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성가족부의 지역서비스 전달체계인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각 지역 ‘육아문화 크리에이터즈’의 선발과 운영이 가능하며, 지자체별로 또는 경제계와 협력하여 ‘직종’별로 운영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제도 개선을 통한 지원 강화도 필요하다. 특히 아버지의 양육역량 강화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늘어나며 아버지의 역할이 확장되었고 이에 부모교육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변화한 역할에 맞춰 아버지들에게 필요한 육아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아버지 맞춤형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한 아버지 대상의 교육강좌, 부모교실을 개설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 운영 중인 부모교육과 연계하는 방법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부모교육,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부모교육,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의 부모교육, 초록우산 부모교육 등 다양한 기관에서 부모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기회를 찾아가는 서비스로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특화시켜 일터인 직장으로 가서 제공하자는 것이다.

아버지의 양육역량 강화 교육에 그치지 않고 참여한 아버지들의 양육지원을 위한 자조모임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까지 연계해야 한다.

‘아빠들의 놀이터’ 운영도 제안한다. 덴마크의 ‘아빠들의 놀이터(Fars Legestue)’를 벤치마킹하여 지자체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아빠들의 놀이터는 육아하는 아버지들을 위해 시에서 마련한 네트워크 형성의 공간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구마다 마을도서관, 체육관 등의 공공장소를 이용하여 촉진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놀이터지기’를 파견하여 3시간 정도 운영되는 형태다. 이때 간호사가 함께 파견되어 1시간 동안의 양육 상담도 지원한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아버지들의 참여가 활발할 수 있는 토요일에 자녀와 아버지가 모일 수 있는 ‘아빠들의 놀이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일·가정양립지원제도의 활용성 증진도 필요하다.

육아기 부모들은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시간의 요구가 높다. 가정에서 긍정적 육아문화 조성에 방해가 되는 부분에 대해 20~30대에서는 ‘양육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가정 내 육아문화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관건이라는 점에 의견이 모이고, ‘육아휴직제, 유연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사용 보편화’, ‘정시퇴근 등을 통해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확보’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일·가정양립지원제도는 실제 사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시차출퇴근제’, ‘자율출퇴근제’, ‘재택 및 원격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비롯하여 일·가정양립제도는 코로나19 이후 도입 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일·가정양립지원제도의 안착을 위해 감염병 상황 대처 등을 위한 유연근무제 관련 법적 근거 마련, 유연근무제 운영 모범사례 발굴, 참여 기업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과 비용지원 유지 등을 제안한다.

부모들의 양육역량 강화 기회확대도 필요하다. 부모들은 양육 경험이나 지식의 부족으로 양육을 힘겹게 느껴 육아 길잡이, 놀이 방법 등 실제 육아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희망한다.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도 성장하며, 자녀와 주고받는 사랑의 관계 속에서 부모도 힘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정보 제공과 부모교육 기회 확대도 요구된다.

육아지원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모교육이 제공되고 있으나, 강의식 교육이 대부분으로 소규모 강의를 희망하는 수요자의 요구와는 차이가 있다. 부모교육은 일방적 지식의 전달이 아닌 소규모 토론식, 양육 상담 등의 방법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조부모의 돌봄 지원을 받는 가정이 많아 부모교육 계획 시, 조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역시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소통의 장 마련도 고려할만하다. 육아기 고립감을 해소하고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공통의 관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의 요구가 크기 때문이다.

육아하는 가족 간에 지역 내 육아용품의 나눔이 증가하고,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육아 관련 활동 참여가 활발함이 육아문화 양상 중 하나로 두드러진다.

온라인 네트워크가 긍정적 육아문화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공간이 육아정보의 교환이나 소통의 장으로서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으나, 편향된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고려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복지로, 육아정책연구소, 건강가정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에서 육아관련 정보를 얻고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활용도와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본 정책제언은 육아정책연구소가 2022년 6월 9일 발간한 ‘이슈페이퍼 2022-1 가정에서의 육아문화 진단 및 긍정적 육아문화 조성’ 보고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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