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들 행복 격차 좁혀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들 행복 격차 좁혀야”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6.16 16: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일 중구 무교동에서 ‘제21차 아동복지포럼’ 개최
아동 행복한 일상 모색을 위한 지원 필요성 촉구
지난 15일 서울시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지난 15일 서울시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지난 15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을 개최했다.

‘2022 아동행복지수, 아이들의 행복 격차를 좁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전후 아동행복지수 진단을 통해 오늘날 아이들의 행복 수준을 살펴보고,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개최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지난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개최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는 인류에게 재앙이었지만 동시에 우리의 삶을 되돌아본 기회이기도 했다”며 “거리두기를 전제한 관계 맺기가 과연 우리 아이들의 일상과 행복에는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아이들의 삶을 꼭 한번 되짚어봐야 할 때”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포럼이 아이들이 행복한 일상을 다시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가정 적절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의 중요한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축사를 통해 “아동기에 경험한 과도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아동의 삶 전반에 걸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격차는 회복하기 힘든 성장의 격차를 초래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 모든 아동이 갈수록 벌어지는 성장 환경의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회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라’는 말이 있다.”며 “다 같이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함깨 머리를 맞대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개최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에서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및 한국청소년복지학회장이 1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지난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개최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에서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및 한국청소년복지학회장이 1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1부는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및 한국청소년복지학회장의 ‘2022 아동행복지수’ 발표와 참여 패널들의 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정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왜 우리나라 아동 행복감은 꼴찌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혼밥 여부를 통해 조사한 관계빈곤이 아동의 행복감을 저해했다”며 홀로 식사하는 것이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특히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또한 “시간빈곤(불균등여가)도 아동의 행복감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경제빈곤 외에 관계빈곤과 시간빈곤이 가중될 때 아동의 행복감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 새로 밝혀졌다”고 전혔다.

지난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개최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에 참석한 패널들. 왼쪽부터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강현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정선욱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지난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개최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에 참석한 패널들. 왼쪽부터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강현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정선욱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이어진 토론은 강현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겸 한국아동복지학회장,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정선욱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김진석 교수는 “일상행복이라는 개념을 동원해 우리 사회 아동 삶의 질 평가를 시도하는 의미있는 연구”라며 “아동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행복’이라는 렌즈를 통해 조망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관계빈곤, 혹은 혼밥이 아동에게 특히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결론내린 부분에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류정희 위원 역시 “아동의 빈곤에 대한 다차원적인 접근과 아동일상의 균형성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며 “보다 종합적인 차원의 아동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관계빈곤을 ‘혼밥여부’라는 단일항목으로 정의한 것에 대해서는 한계가 존재하며 아동이 가족과 보낸 시간 및 보호자와의 상호작용 등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민상 연구위원은 “다차원적 삶의 질의 충족과 미충족(혹은 결핍)의 상황이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잘 보여줬다”며 “빈곤을 넘어 아동의 일상에 어떠한 점을 충족시켜줘야 할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삶의 질 연구는 측정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행동으로 발전돼야 한다. 아동·청소년 삶의 균형은 권리로 보장돼야 하며, 이를 보장하는 사회정책이 도입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욱 교수는 “행복감이 떨어지는 속도에 비해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성인과 사회의 노력이 늘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에 이런 문제를 연구와 발표를 통해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아동의 행복을 위한 어른의 역할은 아동의 자기결정 지원에 있으며 다양한 의무이행자(보호자, 서비스 제공자, 정책담당자, 국가 등)가 아동 최상의 이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실무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개최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에서 권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팀장이 2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지난 15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아고라에서 개최된 '제21차 아동복지포럼'에서 권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팀장이 2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2부는 ‘Chance to Change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임팩트 측정’을 주제로 한 권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팀장의 발표 이후 강현아 교수의 진행 아래 조윤호 월드비전 아동미래연구소 연구원과 임수진 기아대책 국내사업기획팀 팀장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권태훈 팀장은 ▲보호대상아동 자립역량 강화 ▲교육기회 보장 ▲주거환경 개선 ▲이주배경아동 돌봄환경조성이라는 네가지 아젠다 선정 배경과 사업의 진행 경과, 임팩트 측정지표를 발표하며 향후 과제로 ▲조직 구성원 내재화 ▲장기적 데이터 관리를 통한 사회적 임팩트 연계 ▲임팩트 측정방법 고도화 등을 선정했다. 

임수진 팀장은 “비영리 기관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연대해 나갈 때 사회문제 해결의 역량이 강화되고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할 만한 임팩트 측정을 통한 결과는 우리가 시도하는 사업의 효과성을 검증할 뿐만 아니라 취약아동과 가정의 성장, 더 나아가 사회의 발전과 안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재단은 매년 ‘아동행복지수’ 발표와 함께 아동복지포럼을 개최하며 아동이 처한 현실을 분석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며 “경제 빈곤 뿐만 아니라 관계와 시간 빈곤 역시 아동 행복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재단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 증진을 목표로 다각적인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인환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