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감 시대...지자체별 교육정책 변화할까?
새 교육감 시대...지자체별 교육정책 변화할까?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6.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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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대 보수 ‘14:3’→‘9:8’ “보수 교육감 증가”
서울·경기·인천·부산 교육감 당선인 공약 주목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자,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사진=각 후보 선거 공보)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자,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사진=각 후보 선거 공보)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렸다. 사실상 지난 3월에 열린 대선의 연장전 격으로 치뤄진 이번 지선은 각 광역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의원, 기초자치단체장, 기초의회의원,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향후 4년간 각 시·도의 교육·학예를 이끌어갈 교육감의 선거도 함께 이뤄졌다. 사실상 교육감의 재량대로 해당 지역의 교육정책이 집행되는 만큼 이번 지선에서 각 지역 교육감에 누가 당선될지 많은 관심이 쏠렸으며, 진보 성향의 후보가 9명, 보수 성향의 후보가 8명 당선되면서 각 시도 교육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서울시의 경우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이 3선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지난 8년간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 ▲협력을 배우는 민주적 학교 ▲모든 학생을 책임지는 교육 ▲미래지향의 안전한 학교 등 4가지 분야에 역점을 둔 그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공존의 사회, 공존의 교육"

조 교육감은 이번 서울시 교육감선거에서 선거공보를 통해 ▲더 질 높은 교육 ▲더 따뜻한 교육 ▲더 세계적인 교육 ▲더 건강한 교육 ▲더 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5대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각각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처음에 제시한 ‘더 질 높은 교육’에서는 인공지능 교육 강화, 디지털 학습환경 구축, 배움이 있는 수업과 성장을 위한 평가, 질 높은 돌봄·방과 후 책임, 5무 급식 완성을 통한 질 높은 학교 급식 등이 있다. 이를 위해 조 교육감은 문제해결 수업 활성화와 함께 현재 중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지급 및 활용 학습을 초등 및 고등학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사의 행정업무를 경감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맞벌이 가정을 위한 유아 및 초등 돌봄을 오후 8시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학부모의 교육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학생 등하교 안심문자 자동 발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가 '금쪽이 상담' 신설을 통해 자녀관계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더 따뜻한 교육’을 위해서는 민주적 시민으로 성장과 세계시민형 인성 함양, 차별없는 무상교육복지 확대, ‘정의로운 차등’ 실천, 학부모와의 소통 강화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인성교육 강화와 함께 학교와 가정을 연결하는 교육후견인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초·중·고에 이어 유치원까지 무상교육 및 입학준비금 지원을 확대하며 친환경 무상급식을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과 대안학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의로운 차등’ 실현을 위해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고 특수학급 방과후 활동의 질적·양적 확대를 추구하며, 다문화와 탈북 학생에겐 학습·진로 맞춤형 멘토링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 세계적인 교육’을 통해 서울 교육이 세계 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눈에 띈다. 조 교육감은 공약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국제공동 토론수업 확대와 함께 해외 대학과의 MOU를 통한 교육감 추천입학, 제2외국어 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더 건강한 교육’에서는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서울교육, 학교 주치의 제도 등을 통한 아이 건강 지원, 체계적인 진로교육 과정 설계 등을 약속했으며, ‘더 충실한 교육’에서는 교육회복 추진과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학습결손 보충과 정서심리 결손 치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 출석·학습결손·건강회복 지원방안 마련과 함께 위기학생 조기 발견을 위한 마음건강지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하면서 308만1100표(54.79%)를 얻으며 도교육감에 당선됐다. 임태희 당선인은 당선인사를 통해 “경기교육의 불편했던 진실을 하나하나, 구석구석 잘 살펴 앞으로 4년간 지난 13년 동안 누적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며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경기교육의 미래를 위해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 모든 지역 학생에게 올바른 교육, 따뜻한 인성, 고른 교육 기회를 누릴 권리를 주고 학부모에겐 돌봄과 사교육비, 진로, 폭력 등의 걱정에서 벗어나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되찾아 드리겠다”며 “앞으로 4년 동안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 교육감이 되겠다. 임태희와 함께 경기도를 교육특별도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DQ역량 강화... 경기도를 '교육특별도'로"

임태희 당선인은 ▲경기도 카페테리아 급식 방식 전환 ▲유치원 방과후 건강간식 무상 제공 ▲경기도교육연구원을 경기도미래연구원(가칭)으로 개편 ▲1시·군, 1교육지원청으로 교육지원서비스 개선 ▲1인 1스마트기기 개인 소유 지급 등을 5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 당선인의 공약에 따르면 학생의 성장 단계에 맞춘 질 높은 급식 제공 및 식생활 교육을 강화를 위해 학교급별 카페테리아 방식(자율배식) 급식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유치원 원아의 건강한 급·간식 제공을 위해 지자체 사업과 연계해 친환경 식재료 지원 사업 확대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역시 임 당선인의 공약이다. 임 당선인은 선거 공보를 통해 유치원 친환경 지원사업 확대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과 함께 지역 내 사회적 기업이나 청년기업의 창업지원을 통한 지역 내 유기농 놀이 밥 지원을 약속했다.

임 당선인은 에듀테크를 실제 학교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별도의 팀을 신설하고 미래교육 에듀테크 연구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기초역량(DQ) 강화를 통해 현실안주 교육에서 미래지향 교육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또한 현재 31개 시·군을 통틀어 25개 교육지원청만 운영하던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1시·군에 1교육지원청을 신설하고 교육청,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지시·감독에서 지원·서비스로 재정립하겠다는 것도 임 당선인의 공약이다. 이를 통해 현장행정 강화로 학교, 지역간 소통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학교의 행정업무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 임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1인 1스마트 기기 정책은 4차산업 핵심 인재 육성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된 DQ역량 강화와 맞물려 디지털 문제능력, 디지털 윤리의식 및 시민의식 고양을 통한 미래 인재 육성에 추진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5대 공약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학교 돌봄은 아침 7시부터 최소 저녁 8시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임 당선인 측은 이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 후 저녁 10시까지 운영 시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돌봄 희망자 100% 수용 원칙 하에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학부모에게 돌봄 바우처를 제공해 수요자의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학생성공시대 연다"

인천시는 도성훈 현 인천시 교육감이 49만4366표(41.46%)를 얻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도성훈 당선인은 당선 인사를 통해 “지난 4년 인천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제 노력과 진정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다시 인정해 준 현명한 선택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4년 동안 구체적인 결과로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집단지성만큼 크고 위대한 힘은 없다. 함께 인천미래 교육을 힘차게 열어가자”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교직원, 시민 여러분 등 모든 교육 주체들이 아름답게 소통하고 함께 고민하며 인천 미래교육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안전에 안심을 더하는 책임교육 ▲꿈을 디자인하는 진로·진학·직업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디지털·생태교육 ▲함께 성장하는 포용교육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등 5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감염병·등굣길·급식·학교폭력에 대해 종합 안전망을 구축하고 유·초 책임돌봄 및 온마을 돌봄 포털서비스를 시행한다. 또한 학력·심리·정서·사회성 회복 통합지원단 설치·운영을 통해 위기 학생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대안교육기관 지원 및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진로·진학·직업교육을 위해서 메타버스 기반 사이버진료교육원 및 1:1 맞춤 지원 멘토단 운영과 함께 꿈이음대학을 통해 다양한 실습수업 기회를 제공하고 추업 및 진학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 역시 도 교육감의 공약이다.

이 밖에도 도 교육감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1인 1노트북 지급과 함께 초·중·고 코딩교육 전면화 및 학생 맞춤형 AI튜터 도입을 통한 디지털 시대 대비, 현 유치원 만 5세 무상교육의 단계적 확대, 1인 1외국어 교육 및 AI 외국어 시스템 개발, 매년 1만명의 학생 국제교류 추진 및 학생 기업가 정신 해외연수 및 국제기구 연계 진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약속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인, "다시 부산을 교육의 중심으로"

부산시는 8회 지방선거에서 하윤수 후보가 70만6152표(50.82%)를 얻으며 교육감에 당선됐다. 하윤수 당선인은 PK에서 유일한 보수 교육감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치 성향이 같은 만큼 교육정책 수립 및 시행에 큰 삐걱거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 당선인은 당선인사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해 우리 아이들이 인성과 창의를 배우고 재능의 꽃을 활짝 피우게 하겠다”며 “부산교육 정상화에 모든 혼과 정신, 열정과 헌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 당선인은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부산교육 ▲사람이 아름다운 부산교육 ▲미래사회 대비 스마트교육과 진로교육 ▲믿음직한 공정, 혁신, 소통의 부산교육 ▲온종일 마음 든든한 부산교육 등 5개의 핵심 공약을 내세웠다.

먼저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부산교육’을 위해 ‘부산학력평가연구원’ 설치 운영, 초등기초·기본 학력진단평가, 중등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학습 결손 지원 전담교사제 운영, 서부산권 자사고·특목고 설립 추진, 5개 권역별 2030 영어빌리지 추진 등 세부 이행 방법을 밝혔다. ‘사람이 아름다운 부산교육’을 위해서는 청소년 예술 문화 교육 강화, 방과후학교 스포츠 활동 및 교류 강화, 지역사회와 연계한 청소년 활동 기반 조성, 독서 문화 확산과 독서 교육 체계화 등을 내세웠으며 ‘미래사회 대비 스마트교육과 진로교육’을 위해서는 ‘미래교육정책연구소’ 신설, 공·사립 유아기관 미래형 스마트교실 구축, 초·중등 SW, AI 교육 필수화, 지·산·학 연계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약속했다. 또한 ‘믿음직한 공정, 혁신, 소통의 부산교육’을 위해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과 함께 교육청 인사 시민감시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교육 정책에 대한 학부모 및 시민 참여를 강화하고 특수교육 여건 개선 및 지원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온종일 마음 든든한 부산교육’을 위해서는 학생 희망 사다리 프로젝트를 통해 취약계층의 진로진학 준비를 지원하며 ‘마음건강치유회복센터’ 설치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마음 건강 치유 및 회복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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