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정 “일·살림 균형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한부모가정 “일·살림 균형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6.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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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활동·살림 균형 맞추기? 아직도 어려운 문제
TV ‘한부모가정‘ 소재 방영... 응원 조언 등 인식 변화
“양육비·급식비·주거지원비 등 다양한 지원 받을 수 있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4일(화)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5월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한부모 가정‘이란 이혼, 사별, 유기 등에 의해 발생하는 가정으로 현재 ‘18세 미만‘의 자녀와 살면서 자녀를 부양하고 부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부모와 자녀의 집단을 의미한다.

한부모가정은 과거보다 많은 인식이 바뀌기는 했지만, 부정적인 인식은 아직도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한부모가정 역시 대가족, 핵가족, 입양가족, 무자녀가족, 재혼가족 등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가족구성의 하나인데 유독 ‘이혼‘으로 인한 가정은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다. 아직도 ‘부모들이 문제가 있어 현재 상황에 처해졌다‘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한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한부모가정 연예인, 일반인들의 당당하고 건강한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이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은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시청자들은 진심으로 조언과 응원을 하고 있다.

노현경 가정의학과 의사는 “정작 그들은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부모가정의 아이들이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불안한 심리상태에 놓여있지만, 이러한 심리는 한부모가정이 발생한 후 1-3년 안에 거의 사라진다. 한부모가정이나 일반가정이나 사는 방식은 별 차이 없다“고 밝혔다.

◆ 한부모가정의 어려움

한부모가정은 보통 이혼이나 사별이라는 가족구조의 전환을 거치면서 발생하게 되는 문제, 갈등 등의 상황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결과는 경제적 문제, 자녀양육 및 교육문제, 정서적 부적응 및 건강 문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어려움 등으로 이어진다.

가장 현실적인 것은 ‘생계부양자‘로서의 이끌고 나가야 할 경제적 어려움이다. 보통의 가정으로 볼 때 생계 주요 통로인 남성 배우자의 상실은 여성의 빈곤으로 연결되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아직도 노동시장에서 차별을 받고 받고 있는 여성 미혼모의 경우에는 그 무게가 더 가중된다. 사회에서의 ‘경단여‘의 벽은 생각보다 높으며 일과 살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아직도 어려운 문제다.

또한 한부모가정 아이들의 건강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보호자가 살림 및 보육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들로 인해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많아지며, 어릴 때부터 혼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건강한 밥상과 정성스러운 케어가 멀어지다 보니 자녀들은 비만, 스트레스를 더 빨리 접하게 된다.

임선희 가정의학과 의사는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들이 패스트푸드, 간편식 등을 먹다 보니 비만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사실상 성인병의 시기가 앞당겨지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호자와 다양한 체험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및 사회기관에서는 한 부모가 가정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부모가정이 일·살림 등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자료=건보공단)
(자료=건보공단 갈무리)

◆ 2022 한부모가정 지원 정책

정부에서 펼치고 있는 한부모가정을 위한 혜택을 확인해 보자. 다만 이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18세 미만 자녀와 거주하며, 소득 요건 기준 중위소득 52~60% 이하 등의 기준에 포함돼야 한다. 또한 재산요건은 대도시 6900만 원, 중소도시 4200만 원, 농어촌은 35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자세한 신청 방법은 복지로, 여가부 홈페이지, 또는 거주지 주민센터를 방문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부모가정은 1인당 월 20만 원의 아동양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초, 중, 고 자녀들은 학교 급식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가구당 인터넷 통신비 지원, 인당 연 60만 원 수강권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고등학생 자녀의 경우에는 입학금, 수업비, 학교운영 지원비 등을 받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이밖에도 기존 주택 등에서 거주를 희망한다면, 공공사업자가 진행하는 재임대 방식을 통해 주거 안정을 도움받을 수 있다. 또한 여름에는 전기요금, 겨울철에는 난방 연료 등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받을 수 있으니 확인해보자.

한부모가정 가사지원 서비스도 이용해보자.

서울시는 일·양육·가사를 혼자 병행해야 하는 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청소와 세탁, 설거지 등을 지원하는 ‘가사서비스’를 작년 월 2회에서 올해는 3회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사서비스 이용료는 기준 중위소득에 따라 80% 이하의 한부모가정은 1회당 8000원에 이용 가능하며,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는 1회당 1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대상 조건은 ▲일 또는 학업을 하고 있는 한부모가정 ▲자녀가 36개월 미만인 한부모가정 ▲본인이 질병, 장애 등으로 가사가 어려운 한부모가정 ▲가족 구성원이 질병, 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한부모가정 중에 하나 이상이 해당되면 신청 가능하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도 울산시는 만 18세 이하 자녀와 거주하는 맞벌이 및 한부모 가구, 임신부 또는 출산 후 3년 미만의 산부가 대상이며, 강원 동해시의 경우 만 18세 이하 자녀와 거주하며 일을 병행하는 맞벌이 및 한부모 가구를 지원한다. 두 시는 가구당 6개월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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