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안 돼 병원 갔는데, 난소암 말기라니”
“소화 안 돼 병원 갔는데, 난소암 말기라니”
  • 김아름
  • 승인 2012.11.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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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60세)는 최근 들어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한 증상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큰 병원을 가보란 말에 대학병원을 방문하여 암 검진을 받았다. 진단 결과 난소암 3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난소암을 진단받은 여성들의 약 70%는 A씨처럼 3기 이후에 발견되고, 3~4기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5년 생존율은 15~20%에 불과하다. 하지만 난소암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에 비해 한국 여성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질환이다.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사는 “난소암이 여성 생식기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초기에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난소암은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 복통, 더부룩함, 소화불량, 하복부 이물감 등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증상도 단순한 소화불량, 체중증가 등으로 오인하고 있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을 때는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이른 초경, 늦은 폐경, 10년 이상의 불임 환자 및 수유경력이 없는 여성에게 발생한다. 가족력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머니, 자매, 자녀 등 1명이라도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유전자 검사 또는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조 이사는 “난소암을 예방하려면 자궁경부암 정기점진 시 질식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식 초음파는 난소에 가깝게 접근해 촬영하기 때문에 난소의 세밀한 구조에 대한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먹는 피임약도 난소암 발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 조 이사는 “난소암이 다른 장기에도 전이되는 3~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 받은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90%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년 1회 자궁경부암 검진 때마다 산부인과를 방문해, 난소암 검진도 같이 받는다면 자궁경부암과 난소암 같은 부인암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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