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다시 시작되는 일상생활
[교육칼럼] 다시 시작되는 일상생활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5.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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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2019년 12월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이후, 2020년 1월 우리나라에도 코로나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2020년 2월 학기를 마칠 때까지만 하더라도 예전의 메르스나 사스처럼 코로나 또한 우리나라에서 한시적으로 유행하고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국적 확산과 강한 전염 등으로 인해 학기 시작이 연기됐다. 4월에서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새 학기가 시작됐다. 그 후 학교 현장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비상 체제로 운영됐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교육 현장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온라인 수업이 실제 학교 현장에 적용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짧은 시간 안에 학교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이 하나의 수업 방식으로 대중화됐고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도 익숙한 교육 방식이 되었다.

또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자 학생들의 교육 활동은 최소화됐고 등교 일정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2020년에 초등학교 입학한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익숙하지 않게 되었고, 친구들과 관계도 예전에 비해서 얕아졌다. 현재 1~3학년 학생들은 작년 9월부터 매일 등교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서로 어색함이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 2월까지만 하더라도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진된 학생, 교사들은 아주 적었으나 새 학기가 시작된 3월에는 확진된 학생과 교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심한 경우 한 학급에서 반 이상의 학생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진되어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3~4월의 교육 현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이는 비단 교육 현장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3월에 코로나 확진자 수는 역대급으로 많았었다.

현재는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정부는 점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에 발맞춰서 학교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방과후 학교, 토요 방과후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방과 후 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높았었다. 줄넘기, 태권도, 독서 교실, 축구부, 배드민턴부 등 방과 후 학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학교 정규 수업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교육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해당 분야의 전문 강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평가가 없기에 학생들은 있는 그대로 즐기면서 부담 없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심화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필자도 학생 시절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평상시 관심이 있던 하모니카를 배웠는데, 그때 배운 하모니카를 현재도 취미로 즐기고 있다. 같이 배웠던 친구는 아예 하모니카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됐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다시 운영된다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볼 기회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학교에서 운동회를 했다. 원래 5월과 9월은 학교에서 운동회를 많이 하는 달인데,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학생들이 모여 운동회를 하니 굉장히 낯설었다. 생각해보니 마지막 운동회가 2019년 9월로, 햇수로 3년 동안 운동회를 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낯섦도 잠시, 운동회를 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교사인 본인도 덩달아 신이 났다. 다시금 코로나 발생 이전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과 취식이 어려운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며 같이 있는 교사들 역시 행복해 보였다. 다음 운동회는 마스크를 벗고 학생들의 즐거운 표정을 직접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3년 동안 운동회만이 아니라 현장 체험 학습, 수련회, 수학여행, 과학 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야외 활동들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예전 학생 때는 굳이 교실 밖으로 나가서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었다. 교실은 더운 날 에어컨도 나오고 추우면 온풍기도 나오는데, 굳이 밖으로 나가서 땀을 흘리고, 추위를 견디면서 활동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교사가 되고 나니 학습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현장 체험 학습, 운동회는 교실에서 배운 것을 교실 밖에서 체험해보는 것이다. 직접 현장에서 배운 것을 경험해보고, 교과서 안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지난 3년 동안은 이런 부분들이 정말 아쉬웠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일상 회복이 되어 다시금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도 학습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교사로서 기대가 된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학교에서는 학부모 대상으로 ‘우리 아이 특성 알아보기’, ‘아이들과 라포르 형성하기’ 등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했었다. 검증을 거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들은 학부모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하여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 대상 연수 프로그램은 거의 사라졌다. 유치원 등에서는 부모자녀 행복 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부모님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제한된 인원수로 인하여 원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모두 참여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교육 현장도 일상 회복이 되었기에 위와 같은 제한이 점점 사라질 것이다. 그러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도 예전과 같이 활성화되고 다시금 학교에서 학부모님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학부모, 학생, 학교, 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교육 현장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긍정적으로 변한 부분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 아쉬운 점도 많았다. 다시 일상 회복이 진행되면서 코로나 시절에 긍정적으로 변한 부분과 예전의 긍정적인 부분 모두를 수용하고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다시금 교육의 방향이 설정될 필요가 있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 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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