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경쟁...만기 늘리고 비대면 집중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경쟁...만기 늘리고 비대면 집중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5.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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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0.4%p 인하
하나은행, 비대면 주담대 상품 확대...한도 최대 5억원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한창이다. 주요 시중은행이 최장 만기를 확대하고 비대면 상품으로 유도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선 가운데 급기야 우리은행은 금리 인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우리은행은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4%p 내린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기에 고객 이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은 5년 변동금리를 선택했을 때 0.4%p 내려간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대상 상품은 ‘우리아파트론’ ‘우리부동산론’ ‘우리WON주택대출’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대출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빌라, 다세대주택까지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고객은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고 신청부터 최종 실행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전국 모든 아파트와 연립빌라, 다세대주택을 대상으로 구입 자금은 물론 임차보증금 반환, 생활자금 등 손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도의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최저금리 연 3.346%(2022.5.17 기준), 대출 한도는 최대 5억원이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사진=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생활이 보편화되고 금융의 영역에서도 디지털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이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개편 시행과 같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증대로 이어지는 디지털 혁신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 국민은행 등 4개 은행은 앞서 주담대 만기를 최장 3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움직였고 이달 들어 신한은행, 농협은행이 차례로 연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3일에는 국민은행도 동참했다.

이처럼 주담대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DSR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대출을 원하는 사람이 매년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의 비율을 정해주는 제도다. 만약 DSR 규제가 50%인 상황에서 1년에 5000만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매년 2500만원(50%)을 상환하는 정도까지만 대출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이 현재 적용하는 DSR 규제에 따르면 총 대출액이 2억원 이상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하지만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매년 갚는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DSR 규제를 적용했을 때 한도가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만기가 연장되면 매달 내야 하는 상환액은 줄지만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우리은행은 이 부분을 파고들어 금리를 낮추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이 이처럼 주담대에 집중하게 된 배경으로는 직전 분기보다 감소한 가계대출이 꼽힌다. 지난해보다 가계대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향후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면 주담대 관련 행보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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