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말고 예금할래”…금리인상기의 재테크
“대출 말고 예금할래”…금리인상기의 재테크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5.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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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 수신금리 일제히 인상 ‘눈길’
5000만원 한도 보장…우량 저축은행에 분산 안전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과연 한국은행은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까. 지난 4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1.5%로 올린 이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5월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50bp 인상한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한은의 행보로 다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달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동시에 수정경제전망도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4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보다 4.8% 더 높아진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6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조찬 회동 후 “빅 스텝(50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에서는 총재의 ‘빅 스텝’ 관련 발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원론적인 입장”이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올해 들어 세 번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중 벌써 두 번이나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5월에는 한 박자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상승을 예측하는 관점도 여전히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물가 상승 가능성과 원화 약세로 한은의 금리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추가적인 정책 여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인 금리 인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원화의 약세도 제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 금리 상승 이어진다면…“돈, 찾기보단 맡길래”

이런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들은 예·적금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지속되는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예·적금 상품을 활용한 재테크가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최근 잇달아 수신금리를 올리며 소비자 유치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미 연준의 기조와 호응해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요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등도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모양새다. 정기예금이란 예금주가 일정한 저축 기간을 정해 일정 금액을 예치하고 그전까지 환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 상품을 말한다. 언뜻 보기에 적금과 비슷하지만 적금은 돈을 조금씩 모아 이자까지 쳐서 목돈을 만들기 위해 가입한다면 정기예금은 이미 존재하는 목돈을 가지고 이자만큼 돈을 늘리는 방식이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해당 기간에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을 얻기 때문에 일반 예금 상품보다 금리를 높게 쳐주는 편이다. 상품은 보통 만기 시점에 따라 6개월, 12개월, 24개월, 36개월로 구분한다.

특히 12개월 만기 상품의 이자율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3주 동안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우대금리가 매주 오르고 있는데, 오를 때마다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곳이 매번 바뀔 정도다. 지난 8일 기준으로는 동원제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변동금리)’가 세전 이자율 2.9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이 ‘e-정기예금’에서 이자율 2.96%를 제공한다고 나섰다. 그러다 지난 15일에는 엠에스저축은행이 ‘e-정기예금’의 이자율을 2.97%까지 올리면서 3%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중소형 저축은행뿐만이 아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초에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0%p 인상한 데 이어 지난 2일,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대비 0.05%p 재차 올린다고 밝혔다. 주요 상품인 OK정기예금(1년 이상)과 OK e-정기예금(1년 이상)의 금리는 각각 연 2.6%에서 2.65%, 2.7%에서 2.75%로 올랐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 26일 정기예금 금리를 0.20%p 올렸다. 웰컴디지털뱅크(웰뱅)과 인터넷뱅킹에서 가입할 경우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은 연 2.8%, 24개월 이상부터는 연 2.85%의 금리를 적용한다.

(사진=SBI저축은행 제공)

한편 SBI저축은행은 소속 프로골퍼인 김아림(27)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우승을 기념해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특판은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며 SBI저축은행 전국 20개 지점,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SB톡톡을 통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특판 상품은 SBI회전 복리정기예금으로 36개월 가입 기준 최고 3.05%의 금리를 제공한다. 상품은 총 2000억원 한도로 특판 종료일 또는 한도 소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판매된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특판을 통해 이전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의 예금 금리를 제공한다.

◆ 저축은행 상품, 똑똑하게 활용하자

저축은행 상품을 활용해 예·적금 재테크를 고민하고 있다면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상품을 적극 찾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예·적금 통장을 개설할 수 있고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DB저축은행이 모바일 앱에서만 판매하는 ‘M-With유 정기적금’은 기본금리 3.0%에 우대금리를 최대 5.50%까지 제공한다. DB저축은행 모바일 거래가 처음이거나 DB금융계열사 고객, 마케팅 동의 등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비대면 가입 시 12개월 기준 연 2.83%의 약정이 적용되지만 대면 가입 시에는 연 2.72%의 금리를 제공한다.

수백 가지에 달하는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은 각각 적용되는 금리와 가입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각각의 상품 금리와 가입조건은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사이트 ‘파인’의 ‘금융상품한눈에’ 코너에서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저축은행은 유동성 관리와 신규 고객 유치 등을 위해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별 예·적금을 수시로 판매하기 때문에 특판 여부를 저축은행에 문의하거나 검색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높은 금리에도 안정성 문제로 저축은행 거래를 주저하고 있다면 우량 저축은행에 예·적금을 분산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만약 저축은행이 부도가 나 손해를 보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합쳐 개인당 5000만원 한도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자율을 계산해 4000만원가량을 한 곳에 저축했다면 다른 저축은행으로 계좌를 쪼개서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거래하고자 하는 저축은행이 우량 저축은행인지 확인하려면 금융감독원이나 저축은행중앙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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