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신청사 부지, 주민투표로 다시 선정해야 한다”
“고양시 신청사 부지, 주민투표로 다시 선정해야 한다”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2.05.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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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용 본부장 “주교동 원당지역 신청사 부지 선정은 졸속”
“고양시 시장·시의원 후보, 신청사 이전 주민투표 공약해야”
“원당 주교동 부지·대곡역 부지·요진 학교부지 등 3곳 대상”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은 이번 고양시 민선 8기 지자체 선거 후보들은 고양시 신청사 부지 재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제공)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은 이번 고양시 민선 8기 지자체 선거 후보들은 고양시 신청사 부지 재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제공)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고양시 시장과 시의원, 경기도의원 후보 등에게 ‘신청사 부지 재선정’ 공약을 요구하는 고양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전 이재준 고양시장이 졸속으로 결정한 ‘원당 주교동 신청사 부지’를 폐기하고, 요진건설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학교부지’와 대곡역 앞 부지를 신청사 후보지로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해 다시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비타임즈는 올해 특례시로 승격한 고양시의 민선 8기 지자체 선거에서 고양시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시장과 시의원 등 공천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들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시민운동가인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과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 본부장은 2017년 단식투쟁을 통해 시가 1000억원 상당의 업무용지와 시가 약 1800억원의 학교부지를 요진으로부터 기부채납을 받아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또 고양시 부패 공무원들이 원당4구역 주택조합에 시유지 1100평을 공짜로 준 것을 밝혀내고 땅값 80억원을 회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Q. 고양시 시장과 시의원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큰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고양시의원 선거구는 13개인데 대부분 2명을 선출하므로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한 후보가 100% 당선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다 보니 민심과 거리가 먼 일부 당협위원장의 입김에 따라 공천자가 결정되므로 잡음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고양시 행정 및 고양시민들과 이해관계 때문에 발생한 전과 사실에 대해서 조차도 각 당에서 경선 과정에서 상세히 밝히지 않고 시장·도의원·시의원 후보를 공천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앞으로 이재준 후보의 전과와 고양시 행정과 관계 등을 포함한 각 당의 전과가 있는 후보들의 전과 사실을 상세히 알려서 시민의 투표 권리를 지키도록 하겠다.

물론 저도 좋은 사람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최소한 저보다 더 나쁜 짓을 해온 후보들을 비판해 고양시민들의 자존심과 참정권 보호에 앞장서겠다.

Q. 고 본부장도 잘못한 일이 있다는 뜻인데.

A. 젊었을 때 성균관대학교 비상총학생회장, 민주연합청년동지회 경기도회장 등을 거치며 당시 고양군 주민들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순간의 실수 때문에 꿈과 희망을 포기한 채 탕아처럼 세상을 떠돌았다.

이후 크게 깨우친 바 있어 고양시민들의 빼앗긴 권리를 찾아주는 것만이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으로 판단해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라는 시민단체를 발족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요진건설로부터 기부채납을 받기 위해 25일간 일산문화광장에서 단식투쟁을 해 마침내 업무용지 2000평(시가 약 1000억원), 학교부지 3800평(시가 약 1800억원)을 기부채납 받아냈다. 학교부지 옆에 있는 업무빌딩 약 2만평 가량도 기부채납이 임박했다.

이뿐 아니라 킨텍스 부지 등과 관련된 비리 행정 사실도 시민들에게 공개해 현재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다. 또 고양시 공무원들이 원당4구역 주택조합에 고양시민 토지 약 1100평을 공짜로 준 것도 밝혀내 땅값 약 80억원을 고양시가 회수하도록 하는 등 시민운동의 새로운 지평과 역사를 써내려 왔다고 자부한다.

Q. 시장과 시의원, 도의원 후보들에게 고양시민들이 원하는 공약을 꼽는다면.

A. 교통 문제, 주거·환경·민생 등 다양한 공약이 있겠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고양시 청사 이전 문제다.

청사 이전 문제는 특례시로 승격한 고양시의 앞날을 좌우하는 백년지계인데, 고양시 주교동 일명 원당으로 신청사 부지를 졸속으로 확정해 추진 중이며 100만 시민 절대다수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시의원 3분의2 가량이 원당으로 청사 이전을 반대하는 등 청사 이전과 관련해 절차와 조례 등을 무시했고 시민 여론도 정확하게 수렴하지 않았다.

Q. 신청사 이전과 이번 지자체 선거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A. 당연히 연관이 있다. 시장, 시의원 후보들이 신청사 이전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주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주민투표를 통해 부지를 다시 정하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본다.

Q. 주민투표를 한다면 어느 지역을 신청사 예정지로 해야 한다고 보는가.

A. 100년 뒤 고양특례시의 발전된 모습을 담보할 수 있는 지역이어야 하고, 특히 고양시민들 대다수가 원하는 지역으로 다시 선정해야 한다.

고양특례시 100년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신청사 부지로는 3곳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세 곳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첫 번째 후보지는 ‘욕망의 땅’ 원당 신청사 예정부지다.

그런데 원당 신청사 예정지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욕망의 땅이어서 ‘고양특례시 100년’을 세워갈 부지로는 매우 부적절하다.

원당 신청사 부지 밑에는 수만톤의 폐기물이 묻혀 있는 썩은 땅이고, 사유지가 대부분이므로 토지 매입 자금이 많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서 많은 의혹이 증폭되었다. 특히 이재준 시장의 독선 행정과 밀실 행정에 의해 결정된 것은 큰 문제다.

게다가 아방궁처럼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은 과시하기 위한 욕망에서 나온 것이고, 욕망은 결국 패망으로 이르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가 너무 권위적이고 너무나 크므로 일만 열심히 하기 위해 작은 집무실인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원당 신청사 부지’ 선정 과정에서 여론 수렴이 생략되고 시민의 뜻과 무관하게 졸속으로 결정되었음에도, 한번 확정했기 때문에 주민투표 대상지 중 하나로 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약속의 땅’ 대곡역 앞 부지다.

대곡역 앞 부지는 덕양구·일산 동구와 서구, 그리고 서울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고 한강을 바라보는 약속의 땅이다. 그리고 10여년 전부터 대곡역 앞이 고양시청 예정부지였다.

이 부지는 고양시 100년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약속된 땅인데 갑자기 원당으로 신청사 부지가 결정되자 민심이 아직도 요동치고 있다.

세 번째는 ‘미래의 땅’ 기부채납 받은 학교 부지이다.

요진으로부터 학교부지를 찾아오는 데 시민과 언론이 앞장을 서서 수년간 각종 외압을 물리치고 피눈물과 땀을 흘렸다.

되찾아 온 학교부지 3800평을 기념비적인 곳에 사용한다는 큰 의미가 있고, 부지 매입 비용이 단돈 1원도 들어가지 않고 바로 옆에 기부채납 받을 업무빌딩 2만여평이 있으니, 어쩌면 가장 적합한 고양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땅이다.

한강 변을 끼고 있는 일산동구와 서구의 무궁한 미래를 생각하면 3800평이 다소 부족한 듯 보이지만 이보다 더 바람직한 신청사 부지는 없다.

시민들의 노력으로 되찾아 온 학교부지와 기부채납 예정인 업무빌딩을 연계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지을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신청사 부지다.

어느 부지가 다시 선정되든지 시민들의 노력과 뜻이 반영된 신청사 부지는 반드시 미래가 보장될 것으로 확신한다.

Q. 신청사 부지 재선정을 위해서는 먼저 공론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A. 그렇다. 이번 지자체 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우선 각 당의 고양시장 후보들은 위 세 개의 신청사 부지 가운데 두 곳을 골라서 시민들에게 신청사 부지 주민투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시의원·도의원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신청사 부지 주민투표를 제안해 ‘고양시 100년 대계’를 민심을 통해 살리지 않는 후보는 이번 민선 8기 후보 자격도 없다고 할 수 있다.

Q. 이번 고양시 선거에서 부정선거와 공천잡음이 계속 불거지는데.

A. 부정선거는 시장이든 시의원이든 그 자리를 도둑질하는 것이므로 마땅히 근절되어야 한다. 시민들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부정선거와 관련해 조만간 핵폭탄급 사안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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