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승훈 교수] 경희야 부탁해 17편
[경희대한방병원 이승훈 교수] 경희야 부탁해 17편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5.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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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바쁜 직장 생활과 육아로 신경쓰다 보면 목과 어깨가 뭉치고 아픈 경우가 많다. 유튜브나 인터넷에 지압과 스트레칭 관련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지만 이를 따라하더라도 잘 낫지 않고 오히려 더 아파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연 목과 어깨 근육은 왜 뭉치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시간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이승훈 교수와 함께 목 근육이 뭉치는 이유와 그 치료 및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1. 목 근육은 왜 뻣뻣해지고 아프나요?

목이 뻣뻣하고 아픈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근육이 바로 승모근입니다.

승모근은 우산처럼 목부터 등, 어깨까지 붙어있는 근육으로 ‘스트레스 근육’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에 취약해 잘 뭉치는 근육입니다. 보통 목을 앞으로 빼고 있는 나쁜 자세(역학적 스트레스)를 취하거나 긴장을 많이 하고 불면이 있는 경우(심리적 스트레스) 승모근이 잘 굳어집니다.

이처럼 근육을 지속적으로 움츠리면 주변 혈류가 감소하고 저산소상태가 되면서 근육 내 칼슘 이온이 증가해 근섬유분절이 짧아진 상태로 유지됩니다. 이 때는 목 근육을 바로 펴고 싶어도 펼 수 없는 나쁜 자세로 굳어지게 됩니다.

또한 일부 근섬유가 단단한 띠처럼 만들어지고 이 안에 통증을 일으키는 통증유발점(트리거포인트)이 생기게 되면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 목을 주무르면 더 결린다는 게 사실인가요?

환자분들 중에 목과 어깨를 주무르면 더 결리고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승모근의 상부 근섬유가 늘어나면서 굳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거북목처럼 목을 앞으로 빼고 어깨가 안으로 말리는 자세에서 발생합니다. 근육을 주무르는 행위는 근육 내 혈액 순환을 돕고 통증유발점이 생기는 환경을 방지해 근육이 굳는 것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주무를 때 주의점이 있습니다. 너무 심하게 주물러서 근섬유를 파괴할 정도가 되면 통증 유발 물질들이 분비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근육은 오히려 수축하게 됩니다. 심하게 마사지를 받고 나서 오히려 몸이 더 굳고 아픈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근육 내 딱딱하게 굳은 부위를 손으로 약 10초 정도 꾹 누르는 허혈성 압박이나 림프 순환을 도울 정도로 부드럽게 쓰다듬는 마찰이 좋습니다. 또한 근육 내 통증유발점이 있는 경우는 뻐근하게 아픈 부위와 실제 뭉친 부위가 다른 연관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아픈 부위를 무작정 주무른다고 뭉친 부위가 풀리거나 통증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3. 그럼 어떻게 해야 굳은 근육이 풀릴까요?

이 때는 굳은 근육을 풀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을 병행해 약해진 근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마시지나 찜질, 물리치료 등도 굳어진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데,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굳어진 근육이 잘 풀리지 않고 통증까지 일으킨다면 통증유발점을 자극하는 침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근섬유가 뭉쳐서 딱딱하게 굳은 통증유발점을 찾아 침으로 정확하게 자극하면 굳은 근육이 풀리고 통증이 사라집니다. 뭉친 어깨에 침을 맞을 때 근육이 펄쩍하고 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침이 정확하게 통증유발점을 자극할 때 나타나는 국소연축반응입니다. 통증유발점에 침 치료를 받으면 직후에는 뻐근함을 느낄 수 있지만, 보통 24시간 내에 뻐근함이 사라지면서 굳어진 근육이 풀립니다.

또한 짧아져 잘 늘어나지 않던 근육이 치료 이후에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원래 길이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스트레칭을 할 때는 반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약 10초 이상 근육을 늘린 상태를 유지해야 근육이 다시 짧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렇게 굳어진 근육이 풀렸다면 승모근을 비롯한 등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줘야 근육이 다시 굳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이승훈 교수>

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자문위원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서울신문 연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교수

<저서>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2019 세종도서)

침의 과학적 접근의 이해(2021 세종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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