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변동 없었지만...4대 금융그룹, 향후 경쟁 전망은?
순위 변동 없었지만...4대 금융그룹, 향후 경쟁 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4.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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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분기 순이익 500억원 차이...‘리딩 금융’ 지킬까
우리금융, 분기 기준 최대실적 기록...3위 하나금융 추격
주요 금융그룹 관계사들이 모인 여의도 금융가 일대. (사진=황예찬 기자)
주요 금융그룹 관계사들이 모인 여의도 금융가 일대. (사진=황예찬 기자)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 22일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 기준 실적 순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각 금융그룹의 향후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KB금융그룹은 1분기 순이익으로 지난해보다 14.4% 늘어난 1조4531억원을 기록해 ‘리딩 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그 뒤를 쫓는 신한금융그룹은 1분기 당기순이익을 1조4004억원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의 순이익(1조4531억원)과 약 500억원 차이다.

전문가들은 두 그룹 모두 이익 호조를 이어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 특히 KB금융의 높은 자본 비율은 추가적인 충당금 이슈에서도 유리한 조건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감독 당국 권고에 따라 경쟁사들이 1분기에 코로나19 충당금을 일정 부분 추가 적립했지만 KB금융은 관련 이슈가 거의 없었다”면서 “향후에도 당국의 보수적인 요구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데 KB금융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한금융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남아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신한은행이 최근 서울시 1·2금고에 모두 선정되면서 오는 2023년부터 2금고 추가 선정에 따른 약 3.5조원 규모의 저원가성예금을 추가 유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사옥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약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상향 여지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에 90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66억원)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그룹은 1분기 88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두 그룹의 분기 순이익 차이는 채 200억원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1분기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8344억원, 67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간격이 크게 좁혀진 셈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약 1500억원의 자사주 소각과 하나금융투자의 5000억원 증자를 결정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의 자사주 소각은 지주사 전환 이래 처음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의 증자 효과가 IB 부문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캐피탈의 이익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높은 이익가시성을 바탕으로 고수익성 창출 역량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주주환원정책보다 M&A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본력 한계가 분명한 만큼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과 같은 추가적인 주주환원보다 M&A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언론에서 언급하는 MG손해보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은경완 연구원은 “다른 금융그룹이 분기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은 이른 시일 내 M&A 관련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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