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500억원 차이...KB-신한, 향후전망은?
순이익 500억원 차이...KB-신한, 향후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4.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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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제공)
(사진=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 22일 4대 금융그룹이 모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 기준 실적 순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달라진 금융 환경 속에서 각 금융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투자자들은 실적 순위 1, 2위로서 자리를 지키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경쟁에 주목한다. KB금융은 연결순이익 기준 이번 1분기에도 ‘리딩 금융’의 자리를 지켰지만 신한금융과 순이익이 불과 500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KB금융의 향후 이익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우선 달라진 금융 환경 속에서도 이익 구조에 큰 타격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지난 4분기 대비 NIM을 5bp 개선하면서 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이 역성장하면서 전체 원화대출 증가가 0.8%에 그쳤음에도 국민은행이 견조한 실적에 보탬이 된 이유다.

그룹 비이자이익도 915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줄어들었긴 했으나 증권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3%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기록이다. 금리 상승으로 트레이딩 수익이 부진했지만 IB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1%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금융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늘었다. 순이자이익이 19.7% 늘었고, 수수료이익 10.6% 증가를 바탕으로 비이자이익도 1.6% 증가했다. 원화 대출은 직전 4분기 대비 0.5% 성장에 그쳤지만 NIM은 6bp 상승했다.

비은행 자회사 이익도 기존 전망치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비록 신한금융투자의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줄었지만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590억원 증가했다.

◆ 각자 가진 모멘텀은...순이자마진 상승 어디까지?

증권가는 양 그룹 모두 올해 NIM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또한 자본 여력에 따라 주주환원정책을 얼마나 펼칠 지도 관심이 쏠린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NIM 상승 예상치를 각각 연간 10bp 이상, 15bp 내외로 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은행의 3월 월중 NIM은 1.56%까지 상승했다”면서 “2분기에도 분기 NIM은 최소 5bp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간 주주환원정책 확대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배당성향 확대와 분기 배당, 자사주 소각 등이 주 의제다. KB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이어 분기 배당을 정례화했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500원이다. 신한금융은 총주주환원율 30%를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히며 자사주 소각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신한금융이 결의한 분기 배당금은 주당 400원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신한금융이 회사 목표대로 주주환원율을 30% 가져가면 배당수익률은 5.5%로 예상된다”면서 “저평가된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비율을 확보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자사주 소각의 정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KB금융의 높은 자본 비율은 추가적인 충당금 이슈에서도 유리한 조건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감독 당국 권고에 따라 경쟁사들이 1분기에 코로나19 충당금을 일정 부분 추가 적립했지만 KB금융은 관련 이슈가 거의 없었다”면서 “향후에도 당국의 보수적인 요구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데 KB금융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신한금융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남아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신한은행이 최근 서울시 1·2금고에 모두 선정되면서 오는 2023년부터 2금고 추가 선정에 따른 약 3.5조원 규모의 저원가성예금을 추가 유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사옥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약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상향 여지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분기부터 각 금융그룹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 흐름을 꾸준히 이어나갈 곳은 어디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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