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학습 태도
[교육칼럼]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학습 태도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4.19 09: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승범 서울 경인초등학교 교사

어느덧 새 학기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어간다. 처음 학기를 시작했을 때는 날이 정말 추웠고, 눈이 왔던 것 같은데 지금 주위를 보면 꽃들이 피고 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최근 2년 동안 교육 현장은 예전과 다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수업이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인터넷 공간에서도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학습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많이 줄었다.

과거 교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면서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직접 볼 기회가 적어져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 또한 많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3월부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면 등교가 전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다시금 학생들에게 학교에서의 기초적인 학습 태도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초등학교는 학습에 대해 기본과 기초를 배우는 교육과정으로 중학교, 고등학교의 교육과정과 목적이 다르다.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각 학교의 학습 목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초등학교 교육과정 목표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다.

중학교 교육 목표는 ‘초등학교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 및 민주 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고등학교 교육 목표는 ‘중학교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는 공교육이 시작되는 시기로,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이후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 때 학업에 대한 바른 자세와 기본적인 능력, 기초적인 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선생님, 저희 잘 할 수 있어요! 한번 믿어주세요!”라고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때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잘 할 수 있는 것인가요?”라고 질문을 하면 대답하기 어려워한다.

‘잘’이라는 단어는 매우 추상적인 단어다. 학생들이 ‘잘’의 의미를 모른다기보다는 이것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학생들에게 ‘잘’과 관련된 학습 태도 및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이 지녀야 할 학습 태도를 위해서는 우선 수업 시간에 교사를 계속해서 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교사를 보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때 교사가 학생에게 “선생님이 무슨 말을 했니?”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 “듣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물론 국어로 대화를 하기에 교사가 하는 말을 들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사를 바라보지 않고 들으면 교사가 한 말들을 기억하기 어렵다.

집중력은 단기간에 키우기 정말 어렵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아니다.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이 수업 중 교사를 바라보는 것은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의 집중력은 중·고등학생에 비해서 많이 낮기에, 교사를 지속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 하지만 계속해서 교사를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면 처음에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를 바라보는 시간이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집중력도 같이 높아질 수 있다.

같은 수업을 하더라도 집중력이 높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교사를 바라보는 것이 어색하고 어렵더라도 바라볼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으로 학생들이 교과서와 필기도구를 제외하고 책상에서 필요 없는 물건을 치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실제 수업할 때 책상 위에 쉬는 시간에 읽고 있던 소설책, 만화책, 문제집 등 수업과 관련 없는 것들이 그대로 올라와 있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교과서 외에 다른 물건들이 책상 위에 있다고 해서 수업 시간에 다른 책들을 본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상 위에 올라와 있으면 다른 물건들에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진다.

특히 여름철에는 책상 위에 물을 올려놓는 학생들이 많다. 목이 마르기에 물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업 시간에 물을 마시다가 쏟거나 물통을 꽉 잠그지 않아 흘리기라도 하면 그 학생뿐만 아니라 앞뒤, 좌우 등 근처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럼 일시적으로 수업이 멈추고 물 쏟은 학생에게 순간적으로 집중돼 수업의 흐름과 집중력이 끊기게 된다.

수업 중 꼭 물을 마셔야 하는 학생의 경우, 물통을 책상 서랍이나 책가방 등에 넣어 보관하게 하고,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사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지니는 것도 필요하다. 담임을 맡은 학생 중에는 1년 후 눈에 띄게 성장의 변화를 보이는 학생이 있다. 변화의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교사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학생은 성적뿐만 아니라 지도력, 포용력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1년이라는 시간은 짧으면서도 동시에 긴 시간이다. 특히 초등학교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담임 선생님과 같은 공간에서 많은 활동을 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신경 쓰며, 많은 것을 알려주고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런 교사에 대해서 학생도 긍정적인 자세를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에게 학업 능력은 중요하다. 학업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올바른 학습 태도가 먼저 요구된다. 올바른 학습 태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올바른 학습 태도로 수업을 듣다 보면, 좋은 학습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서 학습의 시작인 초등학교 시절부터 올바른 학습 태도를 지닐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지도해야 한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 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