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5%로 올렸다. 지난 1월에 이어 0.25%p를 다시 올린 것이다.
또한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는 연 0.25%에서 유지하고 여타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는 연 0.25%에서 연 0.5%로 인상해 오는 5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된 상황을 언급했다. 특히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하면서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은 14일 통화정책방향 발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총재 공석임에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금통위는 지난 2월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이번에는 만장일치로 인상을 결정했다. 두 달 남짓한 기간에 상승 신호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 위원은 “2월 당시에도 많은 위원이 추후 인상 기조를 강조한 분이 적지 않았다”면서 “특히 최근 한 달여 기간 동안 대내외 여건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경제 성장 전망치 조정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왔다. 이에 주 위원은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조사국에서 새롭게 전망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 성장세가 다소 지난 2월 전망보다 낮아지겠지만 더욱 정확한 것은 5월 수정 전망 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4% 정도라서 높긴 하지만 성장률이 조금 낮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2% 중후반 정도는 될 것으로 본다”며 “이 정도로 성장한다면 물가가 다소 높긴 해도 그것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금통위는 향후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고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은 금통위의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오는 5월 26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