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폐경기 자궁근종, 자궁보존 위한 하이푸 등 비수술 치료
[칼럼] 폐경기 자궁근종, 자궁보존 위한 하이푸 등 비수술 치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4.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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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 원장(최상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 원장(최상산부인과의원)

자궁근종은 여성 3명 중 한 명이 있을 정도로 발생빈도가 매우 높은 질환이다. 너무 흔해서 근종 진단을 받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자궁근종을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근종이 다양한 증상들로 여성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폐경기 이후에는 그 크기가 줄어들기도 한다.

다만 기존의 자궁근종이 폐경 이후에도 크기가 증가하게 되면 근종의 2차적 변성, 즉 육종성 변화나 난소 및 그 외 장기에서의 여성호르몬 과다분비를 의심할 수 있다. 또한 폐경 후에 자궁근종이 발생한다면 더욱 신중히 병변의 예후를 살펴봐야 한다.

폐경기란 난소의 기능이 점차 약화하여 완전히 사라지는 폐경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을 일컫는다. 대부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이루어진다.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기에 근종의 크기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여성호르몬 수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거나 갱년기 여성호르몬 치료 또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건강 보조식품의 섭취 등으로 자궁근종을 키우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폐경기에는 자궁근종이 있어도 치료를 하지 않거나 가임력과 상관없기에 자궁적출, 즉 수술적 제거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자궁적출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도 존재하기 때문에 수술 없이 자궁근종을 치료하면서 폐경기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자궁근종의 비수술적 치료로는 자궁동맥 색전술과 하이푸 치료가 대표적이다. 특히 많이 시행되고 있는 하이푸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체외에서 초음파 에너지를 병변에 조사하여 발생하는 높은 열로 근종을 괴사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개복이나 전신마취, 흉터의 걱정이 없고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수술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해당 병변에 대해서만 집중적 치료가 이뤄지기에 자궁의 정상 조직의 손상이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다만 하이푸 치료는 치료받는 자세에 따라 치료 효과나 부작용 발생률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미리 정확한 진단과 면밀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초음파와 MRI와 같은 첨단 영상장비를 통한 시술 전후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폐경기 여성이 자궁근종의 증상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 무작정 참기보다 경험 많고 숙련된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이를 통해 폐경 이후, 인생의 후반기를 슬기롭게 맞이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당부드린다.

글: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 원장(최상산부인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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