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시장 빅3, AI학습 넘어 메타버스 경쟁 뜨거워
학습지 시장 빅3, AI학습 넘어 메타버스 경쟁 뜨거워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2.04.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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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빨간펜, 메타버스 학습 기반 ‘아이캔두’ 출시 시장 선점
웅진씽크빅, ‘스마트올’에서 메타버스 도서관·갤러리 운영
대교눈높이, 게더타운에 ‘써밋월드’ 오픈해 홍보·체험 중점
교원 '아이캔두' 누리키즈 메인화면(사진=교원 제공)
교원 '아이캔두' 누리키즈 메인화면(사진=교원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정아 기자] 내 아바타로 행성 모양 메타버스 교실에 들어가면 공부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 수 있어서 좋아요. 도티 선생님도 만날 수 있고요.”

서울 사당동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진영(가명)이는 요즘 메타버스로 공부하는 재미에 빠졌다. 메타버스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공부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엄마 이자경(가명) 씨도 만족스럽긴 마찬가지다. “워킹맘이라 아이 학습을 매일 꼼꼼히 지켜볼 수 없어 아이캔두를 시작했는데, 아이가 학습 진도에 맞춰 스스로 공부하니 마음이 편하다아이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메타버스가 짧은 영상으로 구성돼 있어 좋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알파세대 학습 몰입도· 집중력 향상에 필수요소  

매일 몇 장씩 풀어야 해 스트레스를 받았던 종이 학습지 세대라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테다. 최근 몇 년 사이 에듀테크의 성장은 종이 학습지를 스마트 학습지로 바꾸고 이후 ‘AI학습을 통해 개인맞춤형 학습에 다가섰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들의 몰입감과 집중력, 자기주도학습을 최상으로 이끌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유아·초등 학습지 시장의 빅3로 일컬어지는 교원, 웅진씽크빅, 대교 등의 메타버스경쟁이 뜨겁다. 교원빨간펜은 유아와 초등생을 겨냥한 메타버스 학습 아이캔두를 지난해 10월 출시했으며, 웅진씽크빅은 AI학습 플랫폼 스마트올메타버스에 도서관과 갤러리를 열었다. 대교눈높이는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AI학습 서비스 대교써밋을 체험할 수 있는 써밋월드를 오픈했다.

이들의 주 소비대상인 알파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세대이기에 스마트패드로 전환된 학습지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현실세계가 구현되는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안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개성을 자랑하고 친구들과 소통하기에 학습에서도 메타버스는 외면할 수 없는 매개체다. 몰입도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선 오히려 반드시 끌어들여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교원빨간펜, 500억 투자 메타버스 학습 개발... 실사 AI튜터로 학습관리

교원빨간펜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해 초등 1~4학년 대상 메타버스 접목 AI학습지 아이캔두(AiCANDO)’를 출시하고, 올해 34~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아이캔두 누리키즈를 내놓았다. 11월에는 5~6학년을 위한 단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교원은 이를 위해 2019년부터 500억원을 투자하고 약 350명의 교육용 콘텐츠 개발·정보기술 전문가를 투입했다.

아이캔두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실제와 유사한 학습 경험을 주기 위해 가상 교실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다. 각자 개성을 살려 꾸민 아바타 아이킹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메타버스 아이월드를 탐험하면서 친구들과 즐겁게 마이클래스에서 학습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실사형 AI튜터를 통해 실제 선생님과 대화하듯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어 몰입도가 높다.

AI튜터는 학습 전 과정에 등장해 학습 데이터와 AI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성취도를 비교하고 잘못된 학습습관을 바로잡아 준다. 감성 대화를 통해 지지와 격려로 학습 동기를 북돋아 주기도 하는데, 크리에이터 도티를 비롯해 3명의 실사형 AI튜터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다.

교원은 아이캔두의 멀티모달 분석을 적용해 초개인화 맞춤학습을 실현하기도 했다. 멀티모달 분석은 학습자의 표정, 음성, 학습 행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해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분석이다. 학습자가 문제를 푸는 동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수준별 맞춤 문항을 제공하고 취약한 개념은 다시 학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콘텐츠는 숏폼에 익숙한 알파세대가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3D애니메이션, 360도 영상, 크리에이터 영상 등을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 분 단위 교육) 형식으로 제공한다.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도록 영상 내 인터렉션 활동, 비디오 태그 기능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했다.

초등생 대상 아이캔두는 학교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과목별 핵심 교과 개념도 담았다. 올해 첫 시행된 초등 3~4학년 검정 교과서 과목별 총 28종에 맞춘 학습서비스가 제공된다. AI분석 및 학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월 과목별 맞춤 코스를 자동으로 추천해주기도 한다.

아이캔두 누리키즈는 유아 대상의 누리 1~3단계와 예비 초등생을 위한 키즈단계로 구성됐다. 연령별로 발달 및 학습 수준 차이가 큰 유아의 특성을 고려해 연령에 따른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학습법을 제공한다. 또한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형 콘텐츠 15000여개를 제공해 학습효율과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캔두는 올해 3월 말 기준 총 77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웅진씽크빅, 다양한 분야로 메타버스 활용... 세계관 확장 주력

2019년 국내 최초 전과목 AI학습 스마트올을 출시해 2년여 만에 20만 회원을 돌파한 웅진씽크빅은 전과목 에듀테크 서비스 중 회원 수와 매출 규모에서 시장 1위다.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 에듀테크 기업에 투자해 자체 AI교육 기술을 구축했다. 37건의 에듀테크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스마트올에 적용된 AI학습코칭이 KAIST 연구팀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을 통해 정답률 10.5%를 높여주는 것으로 검증됐다.

웅진씽크빅은 스마트올에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학생들이 가상의 학교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전자책 도서관이나 사이버 갤러리 등 메타버스를 다양한 분야로 활용, 세계관 확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메타버스 갤러리에 미술관을 직접 가기 힘든 아이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첫 전시를 열었다. ‘마음에 남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 14점을 전시했다. 4월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르네상스 전, 신에게서 사람으로를 진행하고 있다.

이 메타버스 갤러리는 미술관처럼 실감 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 작품 앞에 가면 음악과 설명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스마트올 백과와 연동해 작품을 클릭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웅진씽크빅은 메타버스 갤러리를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도록을 만들거나 직접 그린 작품을 미술관 한쪽에 전시할 수 있게 하는 등 개인의 경험을 통해 흥미를 높이는 등 아이들의 몰입과 자기주도성을 높일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교눈높이, ‘대교써밋홍보·체험 메타버스 써밋월드오픈

대교는 메타버스를 인공지능 학습서비스 대교써밋의 체험과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써밋월드를 오픈했다.

대교는 써밋월드를 대교써밋 홍보관, 눈높이러닝센터존, 써밋 원터리그 시상식장, O, X 퀴즈 이벤트 게임존 등으로 구성했다.

대교써밋 홍보관에서는 대교써밋 스코어수학을 통해 내신 역량을 강화시켜 주는 학습을 체험할 수 있으며, 대교써밋 제품 2주간 무료 체험도 신청할 수 있다. 눈높이러닝센터존은 전국 740여 곳에서 운영되는 센터 공간을 실사화해 눈높이러닝센터를 체험할 수 있다.

대교는 써밋월드를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는 등 대교써밋을 홍보하고 학습자와 소통하는 새로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습자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눈높이에 맞춰 가르친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 대교써밋은 개인별, 능력별 맞춤 학습 교육 프로그램이다. 국어, 영어, 수학 중심으로 기본부터 심화학습까지 가능한데, 인공지능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학습자가 모르는 것을 짚어줘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메타인지능력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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