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코로나바이러스는 계속 진화 중
[취재수첩] 코로나바이러스는 계속 진화 중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3.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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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염 후 2~3일 내 증상... 잠복기 짧아
대한민국 감소세? 더 주의 깊은 관찰 필요한 상황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종식의 기대를 걸었던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더 진화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돌파 감염을 일으키거나 재감염을 일으킬 확률이 높으며, 다른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강해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의 수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입원 환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감염자 수보다 상대적으로 적으며, 오미크론에 감염되더라도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거나 부스터샷까지 접종한 경우 위중증 또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적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오미크론이 특히 ‘치명적‘이라며 안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오미크론에 대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증상은 감염 후 2~3일 내 나타났다.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보다 증상이 경미할 뿐 아니라 잠복기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이전에 유행했던 코로나 변이의 경우 감염 후 5~7일 만에 증상이 나타났다. 이전 델타 변이의 경우도 평균 잠복기는 3~4일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오미크론에 대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증상은 감염 후 2~3일 내 나타난다. 이틀 만에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전염성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오미크론 감염자의 경우 증상 발현 1~2일 전부터 발현 후 2~3일까지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진자의 전염력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원 검사(또는 신속측방유동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혀졌다. 미국의 감염 전문의는 “이를 통해 더 저렴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고 전염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대체로 증상이 없는 아이들을 연구한 결과, 어린이 무증상자의 바이러스 양은 성인 유증상자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 연구진들은 오미크론 변이는 몸 안에 7일 동안 남아있다고 설명하며, 감염 사례 중 약 25%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해 전파되며, 다른 변이보다 더 높은 확률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5일 동안 지속한다고 생각한다“며, “확진자는 감염 후 이틀째부터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고 이후 2~5일 동안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 전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에 따라 전염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3~4일간 지속하거나, 7일 동안 지속할 수도 있다“며, “오미크론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전 변이보다 감염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라며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어떨까? 질병관리청은 지난 28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매섭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PCR 체계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대유행 정점의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와 해외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되고 있다”며, “세부 계통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국내 발생 41.4%, 해외 유입 56.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계통 중 전염력이 강한 BA.2 바이러스다. 기존 우세종이었던 델타 변이와는 다른 유전적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초기에 기존 PCR로는 구별하기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스텔스’라는 이름이 붙어졌으며, 질병청도 스텔스 오미크론이 새로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유행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스텔스 오미크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크게 2가지로 현기증과 피로감이 꼽힌다. 오미크론에 걸린 확진자들은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무기력하고 굉장한 피로감을 느낀다고 후기를 전하고 있다. 또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발열과 기침, 두통, 심박수 증가, 근육통,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도 확인되고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는 ”이런 증상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2~3일 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피로감과 현기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은 본인이 오미크론에 감염자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행의 감소세에 있던 유럽 국가들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국내의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도 지난주 기준 56.3%를 기록하며 우세종이 됐으며, 숨은 감염 사례들도 있음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지난 28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1주 만에 오미크론의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난주 49만명까지 늘었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7000여 명까지 줄었으며, 지난 21일과 비교해도 2만2000여 명 적은 규모이다.

하지만 위중증자와 사망자수의 증가는 정점의 2~3주 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28일 위중증 환자 수는 1273명으로 지난주 월요일 1130명보다 증가했다. 또한 중증도가 높은 60대 이상 감염이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날 (27일 기준)  20.9%를 기록했다. 질병청은 아직도 3차 접종을 받지 않으신 고령자들께서는 서둘러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위중증자와 사망자수의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약 158만 명의 일반관리군 환자에 대해 전화상담과 처방이 가능한 동네 병·의원을 9130개까지 늘렸으며, 이에 따라 지난 25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되면 진료와 처방, 증상 모니터링까지 원스톱으로 바로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확진자도 사실상 모든 병·의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병원급은 오는 30일부터, 의원급은 4월 4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는 4월 말까지 총 46만 명분의 먹는 치료제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 26일부터는 또 다른 먹는 치료제인 MSD사의 ‘라게브리오’ 처방이 시작됐다. 또한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운 면역저하자에게 쓰이는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접종완료자 대비 미접종자의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각각 약 33배, 21배인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요양병원 및 시설에 있는 종사자들은 중증화 예방을 위해 4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하는 상태이다.

감염 전문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며, 오히려 무증상자는 자가격리 또는 다른 확산 방지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증상자보다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오미크론의 대규모 확산을 잡기 위해서는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주기적 환기와 같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3차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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