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가득한 궁궐, ‘가족 봄나들이’ 어떨까
봄꽃 가득한 궁궐, ‘가족 봄나들이’ 어떨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3.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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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창덕궁관리소 제공)
(사진=창덕궁관리소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가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봄꽃 개화 시기를 안내하면서 다양한 봄 행사 소식을 알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동이 위축된 국민이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이 평년보다 3~11일 정도 빨리 꽃망울을 피울 것이라고 전했다. 궁·능의 봄꽃 명소로는 ▲경복궁 아미산 앵두꽃, 자경전 주변 살구꽃 ▲창덕궁 관람지 생강나무, 승화루 능수벚꽃, 낙선재 매화 ▲창경궁 경춘전 화계 생강나무, 앵두꽃 ▲ 덕수궁 대한문~중화문 산벚꽃, 함녕전 뒤 모란 ▲종묘 향대청·재궁 앞 개나리, 오얏꽃, ▲조선왕릉 관람로 일대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고유 식생환경과 함께 진달래, 때죽, 산수유 등 다양한 봄꽃을 만나볼 수 있다.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3월 중순을 시작으로 4월에 절정을 이루고 5월 말까지 핀다. 서로 다른 봄꽃이 연이어 개화하면서 아름다운 전통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잦다. 향긋한 꽃내음 가득한 고풍스러운 옛 정취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봄철 궁·능을 찾는 관람객들이 즐길만한 각종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경복궁에서는 실제 임금이 먹었던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즐길 수 있는 ‘생과방(4.20.~6.25.)’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창덕궁에서는 ‘봄맞이 정원 가꾸기(3.25.)’와 ‘봄철 낙선재 후원 한시개방 및 특별관람(3.29.~4.6.)’이 진행된다. 

창경궁에서는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 이야기(4~11월)’가 열리고 덕수궁에서는 ‘전각 내부 특별관람(3.29.~4.3.)’행사가 진행된다. 조선왕릉은 건원릉에서 한식(寒食)을 맞아 태조 건원릉 억새를 자르는 ‘청완예초의(4.6.)’가 계획돼 있다.

창덕궁관리소(소장 문영철)에서 열리는 ‘궁궐 봄맞이 정원가꾸기(3.25)’ 는 종로구 가족센터와 연계해 사회적 배려 대상 초청과 창덕궁 관람객 대상으로 총 2회 진행한다. 참여 희망자는 당일 편안한 복장을 갖추고 창덕궁 종합관람지원센터에서 정오부터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는 해설사 인솔하에 문화재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화초류와 관목을 궁궐의 정원에 직접 심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창덕궁관리소의 ‘봄을 품은 낙선재, 낙선재 후원에 오르다’ 특별관람은 낙선재를 조성하게 된 배경과 함께 낙선재의 건축적 특징, 그리고 대한제국 황실 가족과 연관된 역사 이야기를 전문 해설사의 안내로 좀 더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는 행사다. 

특히, 후원에 오르면 향기로운 봄꽃이 흐드러진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와 정자, 꽃담 등 낙선재 권역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특별관람은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11번가 티켓’을 통해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매일 1일 1회 오전 10시 20분부터 50분 내외로 진행되며, 1회 관람 인원은 20명으로 제한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누리집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창경궁관리소(소장 여성희)는 (사)한국숲해설가협회(대표 정경택)와 함께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주말마다 궁궐의 나무와 역사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 이야기’나무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선 왕실의 생활공간으로 발전해 온 창경궁은 숙종과 장희빈,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등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왕실 가족들의 역사적 무대다. 또한 1826년에서 183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창덕궁과 창경궁의 궁궐 그림인 동궐도(東闕圖)에 그려진 회화나무, 느티나무 등 고목을 비롯하여 약 150여 종 4만8000그루의 수목들을 간직한 궁궐이기도 하다. 
 
창경궁의 다양한 수목들을 궁궐의 역사와 엮어 소개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토요일에는 춘당지 일대를, 일요일에는 궐내각사(궁궐 내 관청)터 일대를 돌며 동궐도에 그려진 궁궐의 권위를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진 회화나무, 천년을 산다는 느티나무, 세종이 좋아했다는 앵두나무 등 창경궁의 유서 깊은 나무를 둘러본다.

현재 창경궁에 서식하는 나무들을 주제로 한 궁궐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창경궁 옥천교 앞에서 시작되며, 소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현장에서 누구나 무료(입장료 별도)로 참여할 수 있으나 코로나19 확진 방지와 원활한 해설 진행을 위하여 참여 인원은 매회 현장 선착순 20여 명으로 제한된다.
 
덕수궁관리소(소장 원성규)는 덕수궁의 주요 전각 내부를 둘러보며 살구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공개 프로그램을 오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 운영한다.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관람은 석어당, 함녕전, 즉조당 등 덕수궁의 주요 전각 안에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문화재를 감상하면서 전문가 해설을 통해 전각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덕수궁 석어당(昔御堂)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 건물로, 관람객들은 석어당 2층에 올라 만개한 살구꽃을 감상하며 덕수궁의 봄을 흠뻑 느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 잠시 정전으로 사용되었고, 후에는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된 곳이다. 내부에는 '수(壽)'자와 '복(福)'자를 수놓은 ‘백수백복자 자수병풍(百壽百福字刺繡屛風)’, 이동식 침상 또는 의자 용도로 사용했던 ‘평상(平床)’과 조선 시대 책상인 ‘경상(經床)’이 재현 배치되어 있다. 또한, 방 내부를 밝히는 ‘좌등(座燈)’, ‘은입사촛대’와 난방용으로 사용된 ‘은입사화로’ 등을 전시하여 국사를 논의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꾸며져 있다.

함녕전(咸寧殿)은 고종의 침전이자 고종이 1919년 승하한 장소로, 내부에는 조선 시대 커튼인 무렴자(솜을 두어 누빈 커튼), 왕의 의자인 용교의,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병 등이 전시되어 있어 궁궐의 옛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관람은 1일 2회(오전 10시와 오후 3시 30분) 진행되며, 1회 약 85분 소요된다.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이 무료로 참여(덕수궁 입장료 별도)할 수 있으며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전각 내부에서 해설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회당 참가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최소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덕수궁관리소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관람객 간 2m 이상 거리 두기’ ‘숲길 내 일반통행하기’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전 구간 마스크 항시 착용’ ‘입구 손세정제 비치와 온도 측정’ 등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해 청결한 궁·능 관람 시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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