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코끼리를 울린 옥토끼
[신간] 코끼리를 울린 옥토끼
  • 온라인팀
  • 승인 2014.1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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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철학으로서 섹스의 세계 제대로 구현

쉽게 읽히면서도 울림이 깊은 ‘성인들을 위한 성생활 지침서’가 나와 독자들의 나른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끼리를 울린 옥토끼’라는 제목의 이 지침서는 결코 섹스를 신비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섹스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파헤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이 감각을 넘어서는 실전에 대비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데 큰 미덕이 있다. 

이 성생활 지침서는 인도의 정통수행법에 따라 정신수행을 하고 있는 강승원 씨가 저자라는 데에도 적지 않은 특징이 있다. 저자는 현재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생활 속에서 인간의 몸과 정신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과 철학을 구상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몸의 철학으로서의 섹스의 세계를 잘 구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본문에서 “섹스는 눈으로 드러나지 않는 과정 탓에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며, 길을 잃어도 누구하나 조언해주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는 “오로지 경기를 통해서만 자신의 실력을 체크할 수 있으며, 상대방 선수의 기량을 통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갈 뿐”이라면서 “우연히 치러진 베테랑급 선수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스킬을 체득해가며 좀 더 나은 상대를 찾게 되는 스카우터의 시야를 기르게” 된다고 덧붙인다. 

결국 섹스라는 것은 실전을 통해서 발전하고 것이며, 그러한 발전을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얄팍한 성지식이나 타인의 과장된 경험담을 통해서, 그리고 섹스의 부교재로 널리 애용되고 있는 포르노를 보면서 섹스를 배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말은 곧 누구나 고수이지만 세상 어느 곳에도 고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간파한다. 

섹스로 인한 하염없는 무기력이나 섹스에 대한 택도 없는 허장성세의 세태를 독하게 꼬집어내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섹스에 대한 남녀의 구조심리학 △고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 △시각이 섹스에 주는 영향 △냄새는 강력한 이미지를 남긴다 △피부관리에 열을 올리는 이유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지 말지어다 △토끼를 비웃지 마라 △고수의 동작은 단순하다 △진정한 오르가즘은 오감을 넘어선다 등 10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존슨과 메리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존슨과 메리는 각각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책의 내용을 읽어가면서 존슨과 메리라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도 저자의 재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끼리를 울린 옥토끼 /지은이 강승원 / 행림미디어 / 185쪽/값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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