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시아 SWIFT 배제 동참...원자재 가격 영향은?
정부, 러시아 SWIFT 배제 동참...원자재 가격 영향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2.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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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규탄하며 경제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대러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하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 배제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SWIFT는 1만1000개 이상의 전 세계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는 전산망이다. 여기서 퇴출되면 러시아는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해당 조치가 러시아의 수출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앞서 1차 제재가 발표됐을 때는 SWIFT 퇴출 내용이 없었고 원자재 수급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주요국이 SWIFT 배제 카드를 들고나오자 시장은 판단을 재고하는 분위기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SWIFT 제재에 에너지 결제가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 역할을 제한함으로써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이번 SWIFT 퇴출 조치는 모든 러시아계 은행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특정 은행에 국한됐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원자재 교역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WIFT 퇴출이 특정 은행에서 ‘전면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고객은 러시아산 제품보다는 조달처 다변화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장 원자재 교역에 큰 차질이 없더라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돈바스 전쟁 때는 휴전 합의가 성사되기까지 7개월간 원자재 가격 레벨이 높은 선을 유지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8일(현지시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는 협상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양국 협상이 평화적으로 단행된다면 국제유가는 빠르게 하향 안정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재차 확대될 전망이다.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어떨까.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지전이 이어진다면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중심으로 등락하며 상황이 길어질수록 금융시장의 반응도 잦아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가능성은 적지만 러시아와 나토(NATO) 등 서방이 물리적으로 크게 충돌하면 안전자산 선호가 커질 수 있다. 김상훈 연구원은 “금융시장에 가장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에서 장기화되며, 일시적으로 120달러 수준으로 상승해 1분기 피크아웃이 예상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이 제한되거나 재차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에 시장은 연준의 급격한 긴축 가능성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를 위한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을 추진하고 LNG 유럽 재판매 등 여타 방안에 대해서도 추가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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