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3편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3편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2.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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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한방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온종일 쌓인 피로도 똘망똘망한 우리 아이 눈망울만 보면 싹 사라진다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눈이 가렵다며 자꾸 손으로 눈꺼풀을 비비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서 살펴보니, 아뿔싸! 아이 눈에 다래끼가 꼈다.

우리 아이 눈에 생긴 다래끼,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할까? 이번 건강Q&A 시간에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 다래끼와 그 한방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1. 아이의 눈에 다래끼가 생겼습니다. 왜 그럴까요?

소아기에 눈꺼풀에 생기는 질환 중 가장 흔한 다래끼는 주로 눈꺼풀 피지선의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초기에 발적, 가려움이 있다가 붓고 통증이 나타나며 결절이 생긴지 4~5일 후 통증이 감소하면서 농양이 되고 피부로 배농된다.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거나 피부로 배농이 되어 낫지만 온찜질을 하면 더 빨리 치료된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피부를 절개하여 배농시키거나 항생제 점안,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사용한다.

한의학의 맥립종(麥粒腫)이 다래끼에 해당하는데, 맥립종은 식체로 인해 비위에 습기와 열이 쌓이면 비위 기능과 관련이 있는 눈꺼풀에도 열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기혈이 뭉치게 돼 발생한다고 봐왔다. 또한 눈꺼풀에 풍과 열이 침범한 경우에도 맥립종이 발생한다고 봤는데 이는 처음에 언급한 피지선의 세균 감염과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사진=인터넷 갈무리)
(사진=인터넷 갈무리)

2. 다래끼에 대한 한방치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의학에서는 다래끼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치료한다.

눈꺼풀이 빨갛게 붓고 가려움증이 심한 다래끼는 풍과 열이 눈꺼풀에 침범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풍을 흩고 열을 내리는 은교산, 소풍산 계열의 처방을 활용한다.

결절이 단단하게 뭉쳐 통증이 심한 다래끼는 식체로 인해 비위에 습과 열이 쌓인 것을 원인으로 보고 식체를 풀고 열을 내리며 해독하는 평진탕, 황련해독탕 계열의 처방을 사용한다.

오랫동안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하는 다래끼는 눈꺼풀과 관련된 비위의 기능이 허약해진 것으로 보고 비위를 보강하며 해독하는 탁리소독음, 인삼양영탕 계열의 처방을 사용한다.

또한 코 끝에 위치한 소료혈을 몇 방울 사혈하면 열이 내리면서 다래끼의 배농이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3. 다래끼가 잘 생기는 아이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다래끼는 세균 감염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눈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눈을 자주 비비게 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눈꺼풀 피지선 감염의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눈 알레르기에 효과가 있는 결명자차나 국화차를 자주 마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 밖에도 한의학에서는 맵거나 굽고 지지는 음식이 비위에 열이 쌓이기 쉽게 한다고 보고 있으며, 다래끼가 잘 생기는 아이는 이러한 음식을 피하고 담백한 식단 위주로 먹이는 것이 좋다.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프로필>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수련의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전임의

-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임상조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소아과 조교수

-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전산정보이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편집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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