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봄 종사자는 ‘마음의 박사학위’ 소지자“
[인터뷰] “돌봄 종사자는 ‘마음의 박사학위’ 소지자“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2.21 12: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열다섯 번째 이야기 ‘사서원‘ 황정일 대표
사서원 황정일 대표 “수익은 놓쳐도 돌봄은 놓칠 수 없다“
사서원? 2019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황정일 대표 (사진=베이비타임즈)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황정일 대표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돌봄이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며, 보살피는 행동을 말한다. 보통 돌봄이 노령인구를 대상으로 케어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다. ‘취약계층’ 환자나 노인, 어린이, 몸이 불편하신 대상자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는 모든 활동을 정의한다.

‘돌봄‘은 단순히 보살핌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돌봄을 통해 지원을 받은 구성원들이 건강한 사회활동을 통해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여러 가지 분야에 해당된다.

김미숙 돌봄 종사자는 ”돌봄은 조금 불편한 대상자들이 기본권을 지킬 수 있게 지원해 주는 멋진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하게 뒤에서 도와주는 조력자“라며, ”이 업무의 핵심은 장애, 질병, 고령 등으로 사회적 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는 대상자들을 현실적으로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권을 지킬 수 있게 지원해 주는 멋진 행위’

돌봄 종사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중요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를 시킬 것인지 늘 고민하며 관심을 가져야 간다.

최근 오미크론 상황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며, 예전보다 돌봄의 손길이 많이 필요로 하는 상태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각 나라에서도 돌봄 예산이 증액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는 시민에게 돌봄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공공기관이 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사서원, 대표 황정일)‘ 시가 서울시민에게 돌봄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이 기관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이용자 중심의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어르신 돌봄서비스,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영·유아 보육을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사서원은 종합재가센터, 국·공립 사회복지 시설 운영, 민간 서비스 기관 지원 등의 설치·운영 등의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 기관은 현재 12개의 종합재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맞춤형 통합서비스 지원을 통해 돌봄에 목마른 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규 또는 위탁계약이 끝나는 시립 및 구립 장기요양시설을 위탁받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현재 7개의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함으로써 ‘공공이 책임지는 아이 중심 보육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이다. 추가적으로 마포구립 초록숲데이케어센터, 강서구립 든든케어센터 등 2개의 데이케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민관 서비스 기관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에게 현장중심의 교육 기회의 제공과, 좋은 돌봄을 위한 표준운영모델과 특화서비스 등도 지속적으로 개발 중에 있다. 사서원에서 진행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들어보았다.

Q.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사서원 황정일 대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돌봄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서원은 사회서비스의 공적 책임성을 강화하고 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서울시민의 다양한 돌봄 수요에 대응하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표를 갖고 탄생한 재단입니다. 저희 서비스원에서 진행하는 주요 사업은 장기요양·노인돌봄·장애인활동지원 등 각종 돌봄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종합재가(데이케어)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공립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위탁받아 운영하며, 경영컨설팅 지원, 시설안전점검 등 민간 사회서비스기관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좋은 돌봄을 위한 표준 운영모델 개발해 체계적인 서비스 품질 관리를 하는 것이 사서원의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Q. 최근 대표이사 취임 축하드립니다. 운영계획을 소개해주신다면?

A. 사서원 황정일 대표

감사합니다. 지난 21년 10월 28일 취임해 이제 100일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동안 기관 업무 전반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으며, 대내외 현황, 주요 현안 사업, 소속기관 업무 현장 등을 점검하면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전국에서 처음 설립된 공공돌봄기관으로, 미래 사회의 복지국가 지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다만 지금은 재단 설립의 목적을 뚜렷하게 수행하며, 조직의 그릇된 성장과 옳은 성장을 구별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공공성과 수익성, 양립이 불가능한 두 가지 목표를 무리하게 따라가 사면초가에 빠지기보다는 현실을 보려고 합니다. 지난 기간의 문제점, 시행착오 등을 반면교사로 삼아 ‘돌봄24’를 골자로 돌봄의 공공성 강화와 지속가능한 노동 체계 구축을 가장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제가 다짐하며,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수익은 놓쳐도 돌봄은 놓칠 수 없다“와 “민간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뚝심입니다.

이 뚝심을 바탕으로 당장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보다는 공공성에 무게 중심을 둘 것입니다. 재단의 주요 사업 중의 하나인 종합재가센터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돌봄서비스를 확대·개편할 것이며, 공공돌봄의 차별화 방안을 위해 서비스 대상·종류를 개선할 것입니다.

또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은 외부기관 모니터링을 통한 식품위생 안심ZONE, 월 1회 간호사가 방문하는 영유아 건강점검 시스템 등이 구현될 계획입니다. 이 ‘돌봄’이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늙음과 병듦, 다름(장애)으로 인한 고통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일명 ‘마음의 박사학위’ 소지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권보호를 위한 녹음 장비 활용, 힐링프로그램 제공과 호봉제로의 임금체계 전환, 촉탁기간 연장 등 노동의욕을 북돋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황정일 대표 (사진=베이비타임즈)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황정일 대표 (사진=베이비타임즈)

Q. 현재 기관에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A. 사서원 황정일 대표

정말 모든 분들이 열심히 노력을 해주시고 계시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특히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준비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성급하게 착수해서 양적 성장만 염두해 진행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초대 대표가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서입니다.

특히 그중 하나는 단체협약조항 제62조(병가) 부분입니다. 이 문제의 내용은 ‘업무 외 사유로 인한 병가는 최대 60일이 부여되며, 그 기간에 평균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입니다. 적정한 병가는 근로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병가 사용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나아가 조항을 악용하는 사례까지 발생할까 우려가 큽니다.

이 문제가 왜 심각한 줄 아시나요? 병가 사용 급증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병가를 많이 사용한 직원이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많은 급여를 수령하고 있는 기형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근로자 간 근무 태만을 조장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으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합니다. 가장 빨리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Q. ”병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직원보다 병가를 사용한 직원이 월급을 더 많이 받는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A. 사서원 황정일 대표

예. 길가는 분들 붙잡고 말씀드려도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라고 대답하실 겁니다. 이러한 편법은 도대체 누구를 위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분들은 누구일까요?

‘업무 외 사유로 인한 병가는 최대 60일이 부여되며, 그 기간에 평균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이 친구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이 문제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방향으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현장에서 고생하시며 노력하시는 ’마음의 박사‘ 그 분들의 처우를 개선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입니다.

사서원 긴급돌봅지원단 김현정 대리가 격리시설 입소 전 각 장애인의 장애정도와 특성,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사회서비스원 제공)<br>
지난 1월 29일 설 명절에 사서원 긴급돌봅지원단 김현정 대리가 격리시설 입소 전 각 장애인의 장애정도와 특성,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사회서비스원 제공)

Q. 대한민국 ‘돌봄서비스’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A. 사서원 황정일 대표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가족형태 변화 등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돌봄 기능이 요구되고, 돌봄 수요는 점점 더 급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돌봄을 필요로 할 것이며, 믿을 수 있는 돌봄을 원할 것입니다.

돌봄서비스는 공공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민간이 많은 역할을 감당해야만 했죠. 하지만 민간은 수익으로 이어져야 하잖아요? 결국 종사자 처우,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서비스 확대, 서비스 모델 구축 등 의 부분까지는 충족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탄탄하고 안정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공공기관이 꼭 필요합니다.

국가 보호 체계에 편입되지 못한 돌봄 소외 계층에 대한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고, 신체적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등급을 받지 못해 사회 보장이 안 되는 계층까지 돌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촘촘한 서비스 체계가 구축되고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 주축에는 ‘공공의 사회서비스’ 기관이 앞장서야 합니다

서울시민 모두,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 차별 없이 다 함께 누리는 행복한 돌봄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도 함께 지원해야 하며, 지속가능 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Q. 22년 재단에서 기획하고 있는 큰 이벤트가 있다면?

A. 사서원 황정일 대표

이번 임인년은 ’노인과 아이가 웃는 나라가 복지국가이고, 장애인이 웃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가입니다‘라는 지향점을 갖고 내실을 다지고, 공공 돌봄기관으로서의 초석을 마련하는 해로 삼으려고 합니다. 

앞서 제가 밝힌 ’돌봄24‘를 위한 돌봄의 공공성 강화와 지속 가능한 노동체계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지난 4일 황정일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청사진 ‘돌봄24’를 내놓았다. 그동안 사서원은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라는 비난을 외부로부터 줄곧 받아왔다. 이에 사서원은 돌봄 시스템을 효과적이며, 전문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가오는 4월에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이 갱신되는 시기입니다. 노조와 상생 협력하며, ‘돌봄24’의 3개년 계획을 순차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전문서비스직, 보육직 등의 근로자의 권익을 극대화하고 노동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데도 전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공공사회서비스의 올바른 모델 정립을 위해 ‘합리’와 ‘상식’의 선에서 상생발전을 이룰 수 있게 모든 근로자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Q.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사서원 황정일 대표

’Speak Up!’ ”적극적으로 소통하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갈등과 다툼은 늘 발생합니다. 계속 동의만 하는 것보다는 의견을 개진하여 발생하는 대립과 갈등을 잘 조정하고, 서로의 차이를 잘 활용해 함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더 나은 발전을 가져옵니다. 모든 직원들이 무비판적인 수용이 아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를 역동적으로 바꿔나가길 바랍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마찰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소통체계는 더 좋은 의견을 찾게 됩니다. 결국 함께 합의된 공의가 모아지면 어떤 난제도, 해묵은 폐단도 뚫고 나가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오늘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도 ‘병가서비스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지켜보겠습니다.

A. 사서원 황정일 대표

오늘 인터뷰 제안 감사드립니다. 또한 앞으로 사서원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져주세요.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현재 오미크론으로 인해 연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항상 건강하시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황정일 대표 이력>

서울대학교 축산학과

국회 국회의원 사무실 보좌관 4급

서울시 시민소통특보 1급 상당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대표이사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