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승훈 교수] 경희야 부탁해 11편
[경희대한방병원 이승훈 교수] 경희야 부탁해 11편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2.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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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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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경희야 부탁해 11번째 시간. 임인년 새해 건강한 목표를 다짐했지만, 년 초 바쁜 집안 행사와 육아로 신경 쓰다 보면 온몸 여기저기 아픈 경우가 많다. 특히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 때가 있다. 이때 허리 통증이 왜 생겼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와 허리 디스크의 치료와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Q1.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 단순 삐끗한 건지 아님 디스크가 터진 건지?

급성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65세 이하 환자의 85% 이상은 허리와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 힘줄, 인대 등을 무리하게 사용하여 흔히 허리가 삐끗한 요부 염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자고 일어났는데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대부분은 전날 무리한 집안 일이나 운동을 했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불편하게 잠을 잤을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허리나 등, 엉치 부근 통증이 매우 심하다면 어디가 크게 잘못됐나? 걱정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2~3주 간의 치료로 대부분 호전됩니다.

그러나 만약 허리뿐 아니라 발까지 저리고 아프거나, 심지어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면 허리 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허리를 과도하게 굽혀 물건을 드는 동작이나 오랜 시간 의자 등에 앉아 있을 경우 허리뼈의 완충작용을 해줘야 하는 디스크가 원래 위치에서 탈출하거나 터져서 허리에서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합니다.

이때는 허리 통증뿐 아니라 허리에서 다리로 연결되는 척추 신경을 따라서 통증과 저림 증상이 생깁니다. 디스크 탈출증이 생겼어도 허리 통증 자체는 요부 염좌보다 덜한 경우도 많지만, 적절한 디스크 치료를 하지 않으면 다리 통증과 저린감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Q2. 허리 디스크에 어떤 한방치료를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실 겁니다. 다행히 허리 디스크로 진단받고 바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최소 3개월 정도는 한방치료를 포함한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낫지 않고 참을 수 없는 경우에야 수술을 고려합니다.

다행히 대다수의 디스크 증상은 3개월 정도 충분한 한방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대부분 호전됩니다. 이때 천연 소염진통제로 알려진 봉독약침 치료는 정제된 봉독을 허리에 주입해 디스크에 눌린 허리 신경 주위의 염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전기침 치료는 허리 신경이 지나는 허리나 다리 주변의 통증 전달을 조절해 디스크 탈출로 인한 통증을 줄여 줍니다. 추나요법은 불균형한 허리뼈 배열을 교정하여 튀어나온 디스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한약 치료는 디스크 주변 혈액 순환을 도와 염증 및 통증 유발 물질들을 흡수 배출하고,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해 디스크가 더 눌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Q3. 허리 디스크가 회복 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디스크는 치료만큼이나 이후 재발하지 않게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디스크가 다시 튀어나오지 않게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 근력 운동을 해야 합니다. 디스크는 허리를 굽힐 때 튀어나오기 쉽기 때문에 무리가 가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자주 허리를 꽂꽂하게 세우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 해주면 좋습니다. 앉아 있는 자세도 어찌보면 허리를 90도 굽히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의자에 앉거나 운전하지 말고, 적어도 30분에 한번씩은 일어나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해줍니다. 

또한 허리와 엉덩이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근육량은 나이가 들면수록 줄어들게 되는데 허리 근력이 있어야 디스크가 눌리는 것을 방지하고 행여나 디스크에 무리한 동작을 하더라도 막아줄 수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 탈출증 이후 주변 근육이 약하다면 디스크 증상이 재발하기 쉽고, 이후 퇴행성 척추 질환인 허리 협착증이 생기기도 쉽습니다.

따라서 디스크 치료 이후에는 반드시 나이와 몸상태에 맞는 근력 운동을 정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 이때도 윗몸일으키기 같이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는 근력 운동은 피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이승훈 교수>

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자문위원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서울신문 연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교수

<저서>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2019 세종도서)

침의 과학적 접근의 이해(2021 세종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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