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더딘 호텔신라, 주가 반등 시점은 언제?
실적 회복 더딘 호텔신라, 주가 반등 시점은 언제?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2.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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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호텔신라 제공)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호텔신라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호텔신라가 지난해 4분기 및 2021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호텔 부문에서 나름 선방했지만 면세점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이 유의미하게 늘지 않아 전체적으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리오프닝 관련주의 예상 반등 시점이 조금씩 늦춰지는 상황이라 관련 업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호텔신라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299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2%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TR(면세점)부문에서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뤘다. 국내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48%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와 같은 2.3%를 기록해 상반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중국 내 소비 부진과 경쟁 강화에 따라 높아진 수수료율이 유지되면서 낮아진 수익성이 유지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호텔·레저부문도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레저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서울호텔과 스테이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 44% 늘었고 제주호텔 매출도 15% 늘었다. 세 곳 모두 직전 분기보다 투숙률도 늘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이용객이 있음을 나타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텔·레저 부문은 국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우려에도 견조한 국내 여행 수요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도 3분기 대비 0.8%p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3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됐기 때문에 거리두기에 따른 투숙률 제한이 해제되기도 했다. 여기에 여전히 강한 국내 여행 수요가 뒷받침되며 실적을 방어한 모양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다. 글로벌 방역과 여행 규제가 완화되면 이른바 ‘리오프닝’ 주로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중국 도매상 구매 수요가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면세점 매출은 중국인 보따리상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 까다로워진 통관 절차 등이 보따리상 구매 수요를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내수 소비 부진은 높은 수준의 도매상 수수료 유지를 강제한다”면서 “면세점의 수익성은 당분간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이러한 업황을 해결할 수 있는 건 결국 리오프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진협 연구원은 “이에 대한 해소방안은 결국 리오프닝”이라며 “리오프닝 시점과 중국 소비에서 기저가 낮아지는 하반기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규제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의 역직구 허용안 등이 고려되고 있는 점은 우려의 완화 요소”라며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병 이후에 중국 도매상의 소비 진작을 위해 가겨 할인을 단행했던 상태”라며 “이처럼 크게 낮아진 판가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한 문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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