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최대실적’ 포스코, 견조세 이어갈까...주가 향방은?
‘연간 최대실적’ 포스코, 견조세 이어갈까...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2.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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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코 제공)
(사진=포스코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포스코(005490)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2021년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원료탄 가격 급등 탓에 분기 실적이 직전보다 부진했지만 연간으로 봤을 때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포스코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5000억원과 1조8000억원이다. 둘 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9%, 235.5%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3.5% 줄어든 규모다. 일부 제품가격이 오르고 제품 믹스가 개선되면서 탄소강 ASP가 올랐지만 원료탄 가격이 오르면서 원재료 투입단가도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급등했던 원료탄 가격과 이미 높아졌던 철광석 가격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면서 “단위당 비용 상승이 더 빠르게 이뤄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화물연대가 파업을 진행하면서 출하에 차질이 생기자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4.4% 줄어든 862만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결 실적은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둔화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와 부합하는 2조4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포스코를 향해 엇갈린 시선을 내놨다. 올해 1분기에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의견이 같지만 상승세 전환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르게 예측했다.

우선 1분기까지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주와 브라질 등 주요 광산이 위치한 국가의 기후적 요인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공급 우려를 발생시키며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강세를 나타낸다”면서 “특히 원료탄 가격 급등이 1분기 원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하량 문제도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포항 1고로 가동 중단에 이어 광양 4고로 개보수가 시작되면서 출하량이 840만톤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반등 시점은 언제일까. 포스코는 빠르면 2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강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고 철강재 비수기가 끝나는 2분기 이후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판가와 원가 동반 악화가 불가피하고, 2분기도 그 폭은 둔화하겠지만 스프레드 악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부터 판매량과 스프레드의 동반 반등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판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지난해만큼의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철강재 가격 하락과 원료가격 강세는 향후 녹록지 않은 업황을 전망하게 한다”며 “판가는 2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분기 평균 판가가 지난해 최고점 수준까지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는 물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 안건이 통과되면서 주가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한 상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이 분할 이후 자회사의 비상장 유지를 꾸준히 약속해온 만큼 분할 이후 단기적인 주가 변동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리튬과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재평가받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이후 철강과 신성장 사업의 균형 성장, 자사주 소각 계획 구체화 등으로 이익과 주가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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