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택시장 어땠을까...올해 전망은?
작년 주택시장 어땠을까...올해 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2.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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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비타임즈)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15% 상승해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보다 경기나 인천, 비수도권의 성장세가 가팔랐던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매매시장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상승력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KB경영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 ‘통계로 돌아보는 2021년 주택시장’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며 인천을 제외한 5대광역시와 기타 지방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과 경기 지역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42.4%를 기록한 연수구였다.

지난 2019년 이후 확대된 전세시장 불안은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추세다. 지난 2020년 8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이 줄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최근 갱신 계약이 상당수 이뤄지면서 다소 안정된 것이다.

재계약이 늘고 전세가격 부담을 느끼는 등 신규 전세 수요가 다소 주춤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도권 전세시장은 안정세로 전환했다.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96만호로 전년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주택매매거래량도 8만7000건으로 과거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각종 규제 강화에도 ‘영끌’ ‘패닉바잉’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강력한 매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보다 경기와 인천, 비수도권에서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났고 아파트보다 비아파트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서울 등 주요 지역과 아파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격 상승세가 지난해 외곽 지역과 비아파트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주택의 주요 구매 계층은 30~40대로 나타났으며 서울과 수도권일수록 30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도권 아파트 구매 계층도 30대(30%)와 40대(26%)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전년 대비 비중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주택 분양 물량은 지난해 총 약 39만호로 과거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줄어든 지역도 일부 있었다. 일부 지역은 청약 과열 양상을 보였는데, 세종과 서울은 1순위 경쟁률이 각각 195:1, 164:1에 달했다.

◆ 올해 주택시장은 어떨까?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매매시장 상승세는 올해에도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상승력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망세가 확대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 등 주요 지역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이슈가 여전하고 전월세시장 불안이 남아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단기간 가파르게 오른 주택가격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 구입 부담이 커 가격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에 있을 대선도 변수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는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는 분위기다. 주택시장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는 대선 직전까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 갱신 만료가 다가오는 하반기 이후 전세시장 혼란을 유의해야 한다. 임대차 3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갱신 계약과 신규 계약 사이 보증금 차이가 크게 확대됐는데, 갱신 만료가 다가오는 계약이 있기 때문이다.

갱신 만료 이후 월세 전환이나 이사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한꺼번에 많이 생긴다면 전세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은경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020년 8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갱신된 계약이 올해 만료되면 세입자는 신규 계약 수준으로 보증금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서 “상승한 보증금만큼 월세로 전환하는 반전세가 증가하거나 혹은 현재의 보증금 수준에 맞춰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등 임대시장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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