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아쉬운 현대차, 반도체 공급부족 해소 언제?
영업이익 아쉬운 현대차, 반도체 공급부족 해소 언제?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1.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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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이익 1.5조...도·소매 판매 전체적으로 감소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전기차로 성장세...남은 리스크는?
제네시스 G90 풀체인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25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은 약 31조260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53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2020년) 같은 기간보다는 전체적으로 올랐지만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은 아쉽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반도체 공급 차질과 비용 증가 등을 컨센서스 하회의 원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판매 현황이 저조한 점이 컸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도·소매판매가 줄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도매 판매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3.6%가량 줄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이로 발생한 물량 부진의 부정적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문에서 믹스 개선으로 매출이 1조7000억원가량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최적화를 통해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시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4분기 글로벌 판매 중 제네시스와 SUV 차급의 비중은 각각 연간 2.1%p, 6.6%p 상승해 5.8%와 49.6%를 기록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40억원가량 매출이 줄었으나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리스 자산 증가로 매출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손 비용 하락과 중고차 가격 상승에 따른 리스 물량 매각 차익 등으로 호실적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생산 차질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심은 반도체 공급부족이 언제 해소될 것인가로 쏠린다. 현대차는 컨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공급이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치겠지만 2분기부터 완화되기 시작해 3분기에는 반도체 증설 설비가 가동되면서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체의 공급 물량 확대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상당한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일부 이어지고 있지만 생산은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저점을 통과했다”며 “가동률은 꾸준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꾸준한 믹스 개선과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 계획도 긍정적 요인이다. 특히 현대차는 2022년 GV60/G80, EV/GV70, EV의 북미·유럽 투입과 함께 하반기에 전용 모델 신차인 아이오닉 6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UV와 제네시스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판매 비중이 감소한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에서는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해 향후 전기차 판매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OEM의 생산이 정상화되면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수익성 방어와 꾸준한 성장세가 가능해보인다”고 전했다.

물론 여전히 남은 변수도 많다. 반도체 수급 차질이 더 길어질 수도 있고 금리 인상이나 미·중·러 대립 격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해질 수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로 새 국면을 맞은 코로나19 상황도 아직 예측 범위 밖이다. 현대차가 2022년 이러한 대외 리스크 속에서 생산 차질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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