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0편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0편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1.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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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한방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친숙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 아기의 '똥'이다. 다른 사람의 것이라면 그저 더럽고 냄새나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우리 아이의 것이라고 하면 '똥'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 우리 아기가 설사를 한다면 혹여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데 이번 시간에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 소아의 설사 및 그 치료・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1. 아이의 대변이 물러졌어요. 왜 그럴까요?

설사는 장관의 내벽이 손상돼 음식의 소화 흡수가 안되고 체액이 누출되면서 대변이 물러질 때 생긴다. 장관 내벽의 손상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등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고 당분음료 등 음식이나 알레르기가 원인이 돼 일어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과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 가을에 설사가 잦은 경향이 있지만, 설사 원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1~2월에 유행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추운 계절에 특히 발열과 구토 이후 설사를 한다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물 같은 설사를 보이는 바이러스성 장염은 수분 공급과 휴식으로 회복이 되지만 점액이 많은 설사를 보이는 세균성 장염은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빠른 회복을 보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 아이가 설사를 오래 할 때 어떤 한방치료를 할 수 있을까요?

2주 미만의 설사는 급성, 2주에서 2개월까지 지속되는 설사는 지속성, 2개월이 넘게 지속되는 설사는 만성 설사로 보는데, 만성 설사는 영양부족을 야기해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아이의 만성 설사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치료한다. 

먼저 지속적으로 식후에 무른 변을 보며 마르고 피로감을 잘 느끼는 아이는 소화기계가 허약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삼령백출산, 전씨백출산 등 소화기계를 보강할 수 있는 처방을 사용한다. 대변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자주 섞여 나오며 복부나 사지가 찬 아이는 양기가 부족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속을 따뜻하게 하는 이중탕, 사신환 등을 처방한다. 오랜 설사로 피부가 건조하고 소변량이 적은 아이는 진액이 상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소건중탕, 생맥산 등 진액을 보충하는 처방을 사용한다.

3. 아이가 설사를 할 때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모유수유하는 아이의 경우 모유가 중증 설사를 예방하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분유수유하는 아이는 설사가 호전될 때까지 물을 2배로 타서 절반 농도로 분유를 먹여야 한다. 또한 잦은 대변으로 피부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저귀를 자주 갈아서 피부를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큰 아이의 경우 가벼운 설사일 때는 평소 먹는 음식을 그대로 주면 되지만, 중증 구토나 설사 시에는 24시간 이내로 짧은 기간동안 단식한 후 식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식사를 다시 시작할 때는 미음이나 흰죽같이 장에 부담이 덜한 음식부터 식이를 진행하는 것이 좋고 기름진 음식이나 날 것, 찬 음식 등 장에 부담이 가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평소 주스나 당분음료를 즐기는 아이라면 일정기간 제한을 둘 필요가 있으며 우유는 설사가 호전될 때까지 1~2일 중단하거나 유당분해 우유로 바꿔서 먹인다. 또한 탈수 예방을 위해 충분히 물을 먹이고 소화기능 회복을 위해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프로필>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수련의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전임의

-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임상조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소아과 조교수

-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전산정보이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편집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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