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낙지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윌슨병 치료 후보물질 발굴“
“고맙다 낙지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윌슨병 치료 후보물질 발굴“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12.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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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이용해 효율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낙지의 유전체 기능 연구 진행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희귀 유전질환 윌슨병 예방 및 치료제 후보물질 특허출원
다중구리 산화효소의 효능을 탐색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다중구리 산화효소의 효능을 탐색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최완현)은 낙지로부터 희귀 유전질환 윌슨병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해 국내특허 및 PCT 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윌슨병은 구리 대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질환으로 구리 운반을 담당하는 세룰로플라스민(Ceruloplasmin)이 선천적으로 적거나 부족해 간, 뇌, 각막 등에 과다한 양의 구리가 축적되는 질환으로 간경변증, 신경계 손상, 안구 질환 등의 기능장애를 유발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극한 환경에서도 구리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특성이 있는 낙지의 유전체로부터 구리 대사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세룰로플라스민 유전자의 다중구리 산화효소 펩타이드(CP002S)에 대한 기능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간 유전자와 높은 유사성을 갖는 제브라피쉬 모델동물에서 과잉 구리 축적에 의해 신경계가 손상된 실험개체의 78%가 CP002S에 의해 회복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장시간 구리에 과잉 노출되어심장박동수가 25% 증가된 개체들이 CP002S에 의해 정상군 범위로 회복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윌슨병과 같은 구리 대사 질환 관련 치료제로 시판되는 페니실라민, 트리엔틴과 유사한 효능을 확인했다.

이로써 낙지 유래 CP002S의 우수한 구리 제거 효과가 희귀 유전질환인 윌슨병과 같은 구리 대사 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에 개발된 CP002S의 체내 흡수 효율성 증가 및 합성 비용 절감의 효과로 바이오의약산업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최완현 관장은“해양생물의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하며 서식하는 특별한 생체 기능과 유전체 정보로부터 유용한 소재를 발굴하여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등 해양바이오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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