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호랑이 특별전’ 가족 나들이 가볼까
새해맞이 ‘호랑이 특별전’ 가족 나들이 가볼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2.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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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소통실 제공)
(사진=국민소통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이 임인년 호랑이띠 해를 맞이해 이달 22일부터 ‘호랑이 나라’ 특별전을 시작했다. 

오는 3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호랑이에 관한 상징과 문화상을 조명하는 전시다. 오랫동안 우리의 삶과 함께하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동물로 자리매김한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약 120년 전에 출간된 여행기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1897)에서 저자 비숍(Isabella Bird Bishop, 1831~1904)은 “조선 사람들은 반년 동안 호랑이 사냥을 하고 나머지 반년 동안은 호랑이가 조선 사람을 사냥한다”고 하며 조선에는 많은 수의 호랑이가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호랑이와 관련해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는 1000건 이상의 설화를, 조선왕조실록에서는 700건 이상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구술과 기록으로 대표되는 두 문헌에 나타난 방대한 호랑이 흔적은 오랫동안 호랑이가 우리의 삶과 함께했다는 증거다.

비록 단군신화에서는 환웅의 배필 자리를 놓고 호랑이와 곰이 경쟁을 벌여 곰이 이겼지만 우리 민속에서 호랑이는 곰보다 월등하게 많이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구술과 기록에 나타난 수많은 호환(虎患)의 흔적으로 유추해 봤을 때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 魏書 東夷傳)’에서는 호랑이를 신으로 삼고 제사를 지낸다.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는 호랑이를 '산군'이라 부르며 무당이 진산(鎭山)에 
도당제를 올린 기록이 있다. 이처럼 호랑이는 우리 땅에서 산신, 산군, 산신령 등으로 불리며 신으로 섬겨져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 에서 썼던 산신도를 비롯해 초창기 민속학자 석남 송석하(宋錫夏, 1904~1948)가 일제강점기에 수집한 ‘산신도·산신당(山神堂) 흑백 사진’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산신으로 섬겨온 호랑이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국민소통실 제공)
(사진=국민소통실 제공)

한편 88서울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등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 호랑이는 자주 대회 마스코트로 활용됐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유니폼에는 호랑이가 엠블럼 형태로 부착되어 우리나라를 상징한다.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모두 이번 전시에 선보이며 ‘2002년 한일 월드컵 기념 축구공’ ‘남아공 월드컵 기념 티셔츠’ 등을 통해 여전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로 위상을 떨치는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넥슨코리아와 협업해 현대 게임 산업에서도 호랑이가 활용되는 사례를 소개하는 동시에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에서는 ‘은혜 갚은 호랑이’ 설화의 줄거리를 차용해 만든 인게임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전시실 안에서는 ‘호건’ 등 전시 유물을 활용해 만든 강력한 게임 아이템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임인년 새해에는 호랑이 기운을 듬뿍 받아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모두 극복하고, 가내 평안함을 가득 누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이번 특별전이 호랑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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