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잠재 수요자 ‘2030’...생보업계 돌파구?
연금보험 잠재 수요자 ‘2030’...생보업계 돌파구?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2.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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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가구주의 나이가 젊을수록 연금보험 가입에 긍정적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특히 20대와 30대 가구는 세제 혜택 확대 시 가입 긍정 의향이 40%를 웃돌았다.

생명보험협회(회장 정희수)는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생명보험 가구 가입률은 81.0%로 지난 2018년 대비 5.0%p 하락했다. 민영생명보험 가구 가입률 역시 유사한 추세로 2018년 대비 5.5%p 하락한 78.2%를 기록했다.

이는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세제혜택이 줄면서 판매실적이 저조해지고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생명보험 해지가 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투자시장이 확대되면서 예·적금, 연금보험에 대한 가입 선호도가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평균 가구원 수가 줄고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나는 등 가구 구조의 변화도 가구 가입률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가입한 민영생명보험 가입 목적을 조사한 결과, ‘사고나 질병 시 본인의 의료비 보장’을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만일에 대비한 가족의 생활보장’ ‘재해·교통사고 시 일시적 소득 상실에 대비’ 순으로 비율이 높게 나타나 2018년 조사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가구주나 배우자가 민영생명보험회사의 연금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19.3%이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민영보험(공적보험 제외) 월 연금액으로는 ‘50~100만원’(27.2%) ‘100~150만원’(31.9%)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다만 현재 가입된 연금보험의 월 연금액은 ’10~50만원’(46.2%)과 ’50~100만원’(33.4%)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나 노후대비를 위한 사적연금시장에서 민영 생보사의 역할 확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금보험 세제 혜택이 늘어날 경우 가입 긍정 의향은 전체 26.1%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가구주의 연령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가입 의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20대 가구는 44.5%가, 30대 가구는 45.6%가 세제 혜택 확대 시 가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전체 가구주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14.2%로 나타났다. 가입유형은 ‘DB형’(57.8%), ‘IRP’(25.4%), ‘DC형’(17.3%) 순으로 조사됐다. ‘DB형’의 경우 가구주의 연령이 높을수록, ‘DC형’의 경우 가구주의 연령이 낮을수록 가입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퇴직연금 수령기간으로는 ‘종신’을 39.1%로 가장 많이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미래 상황을 가정해 답변함에 따라 종신 수령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향후 세제 혜택과 안정적 노후생활을 목적으로 연금수령 비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해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가입시도만 해보았다’는 19.2%, ‘가입시도 경험이 없다’는 70.9%를 기록했다.

가입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로는 ‘보험설계사 가입이 편해서’(39.7%) ‘방법을 잘 몰라서’(27.0%)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향후 혜택이 있다면 가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20.2%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상품개발과 판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변화하는 환경 요인과 소비자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보헙협회 관계자는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높은 연금보험 가입 의향을 보인 점 등을 고려해 세제 혜택 확대, 수수료 개편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조기 연금가입 문화 정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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