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대디 80% "육아휴직 사용경험 없다"
워킹대디 80% "육아휴직 사용경험 없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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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사진=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일을 하며 육아에 참여하는 이른바 '워킹대디'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김창순)는 ‘워킹대디가 경험하는 육아와 일’이라는 주제로 제9차 저출산인식조사(2021년 2차) 발표토론회를 15일 개최한다. 이번 조사는 워킹대디의 근로환경과 양육실태, 관련 욕구 파악을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만 9세 이하 영유아를 양육 중인 워킹대디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협회는 ‘워킹대디가 경험하는 육아와 일’을 주제로 한 발표토론회를 15일 오전 10시부터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저출생·인구절벽대응국회포럼 대표의원 남인순의원실, 국회여성아동인권포럼 대표의원 권인숙의원실이 공동 주최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후원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워킹대디 사이에서는 ‘평일과 달리 주말에 막내자녀(만0~9세) 돌봄에 배우자와 함께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평일의 경우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 방과 후 교실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54.6%를 차지했고 ‘배우자와 내가 함께 돌봄’은 7.6%에 불과했으나 주말은 ‘배우자와 내가 함께 돌봄’이 71.2%로 가장 많았다.

또한 자녀돌봄 지원 요청에 워킹대디들은 잘 응하는 편이었다. 주로 평일(35.2%), 낮 12시에서 저녁 6시 사이(31.4%)에 지원요청을 많이 받았고, 지원요청에 대해 ‘응할 수 있었던 편(53.5%)’ ‘거의 응할 수 있었음(23.8%)’ 이라는 답이 많았다.

한편 응답자들은 아빠로서의 자기 평가에 대해 스스로 100점 만점에 68.7점으로 평가했다. 워킹대디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피곤해서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39.5%)’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20.4%)’ 등으로 나타났다.

양육효능감 항목에서는 50% 이상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나는 혼자서 아이를 잘 돌보는 편이다(55.9%)’ ‘나는 아이의 발달 단계와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다(64.6%)’ ‘나는 아이의 관심사, 친구 등 일상을 잘 알고 있다(60.5%)’ 에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모두 응답자의 50% 이상이었다.

(사진=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사진=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다만 워킹대디를 위한 양육프로그램 인지도는 여전히 낮았다. ‘100인의아빠단’을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67.9%를 기록했고 ‘남성육아지원프로그램’을 전혀 모른다 답한 비율도 57.3%로 나타났다.

또한 교류하는 워킹대디가 있다(27.1%)는 비율이 없다(72.9%)는 비율보다 낮았다. 교류하는 워킹대디가 없다는 응답자의 40.7%는 추후 교류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긴급 상황 시 공적돌봄체계보다 가족을 선호하는 경향은 지난 워킹맘 대상 조사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배우자 부모님(40%)이나 나의 부모님(36.7%)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비율이 공적돌봄체계(8.8%)보다 높았다.

워킹대디의 육아휴직 경험은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일·가정양립제도 사용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46.4%였다. 육아휴직경험자도 20%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유경험자 중 다른 남성 근로자에게 육아휴직을 추천하겠다는 비율은 93%에 달했다. 아이와 유대감이 깊어지기 때문(60.5%)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남성근로자는 사용하지 않는 직장분위기(47.5%)’ ‘수입 감소(40.7%)’ ‘불이익 우려(24.6%)’ 등이 꼽혔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김창순 회장은 이날 “저출생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와 육아를 꼽을 수 있다”며 “육아는 부부가 함께하는 권리이자 의무인만큼 남성도 육아의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업환경과 사회 인식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번 발표토론회를 통해 실질적인 방안이 제안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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