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의사와 교사, 부모조차 몰랐던 ‘소아 포경수술’의 충격적 진실
<신간>의사와 교사, 부모조차 몰랐던 ‘소아 포경수술’의 충격적 진실
  • 서주한
  • 승인 2014.10.10 1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경 수술은 통과의례가 아니다! 이 책은 포경 수술에 대한 사람들의 상식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가를 따끔하게 꼬집는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남성들 모두에게 의무이자 ‘남성이 되는 절차’쯤으로 당연시되는 포경 수술.  

그러나 포경 수술은 전 세계의 극소수 국가들에서만 행해지고, 의학적으로 꼭 포경 수술을 해야 하는 사람은 전 세계 남성 인구의 1~2%에 불과하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 남성들은 포경 수술을 이토록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까? 현직 의사들이 조사과 통계, 연구 끝에 밝히는 한국과 세계의 포경 수술 현황.그 엄청난 차이에 담긴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을 들여다보자.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포경 수술은 ‘성인 남성’이 되기 위해 한 번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로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신문이나 인터넷은 온통 잘못된 포경 수술 기사로 가득 차 있고 심지어 ‘포경 수술은 언제 받는 것이 좋습니까?’ 라는 질문이 빈번하게 올라오며 ‘12세 겨울 방학 때가 좋습니다’라는 대답이 주요 일간지에도 버젓이 실리곤 한다. 

교사와 학부모, 대한민국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아직도 포경 수술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포경 수술을 받아야 할까? 

이 책 ‘포경은 없다’에는 모두가 놀랄 만한 진실이 담겨 있다. 실제로 일본, 유럽, 중국, 러시아, 남미 남성들을 비롯하여 전 세계 남성의 80% 이상은 포경 수술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경 수술을 시행하는 나라의 절대 다수는 포경 수술이 종교적인 통과 의례인 이슬람교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 책은 철저한 조사와 전문지식, 통계 자료를 통해 세계 포경 수술의 현황을 보여 준다. 이 정확한 자료는 이제까지 입에서 입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 의존하던 독자들에게 ‘포경 수술’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연구자인 두 저자는 1999년과 2000년 영국 비뇨기과 학회지에 ‘한국 포경 수술의 역사’를 주제로 한 두 편의 논문을 게재하면서 처음으로 한국의 기형적인 포경 수술 실태와 문화적 배경을 밝혀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실 세계 의학계에서는 일본, 중국과 함께 불교 문화에 해당하는 한국이 당연히 포경 수술을 안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연구 과정에서 두 저자는 포경 수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안고 자신 혹은 자녀의 몸에 영구적인 상처를 내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래서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포경 수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상식들을 바꾸어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중학생 이상 독서를 권장한다. 

올리브엠앤비 / 김대식ㆍ방명걸 지음/ 200쪽 /13,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