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대중부유층, “자산관리 필요 느껴”...금융사 전략은?
팬데믹 속 대중부유층, “자산관리 필요 느껴”...금융사 전략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2.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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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중부유층의 경제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변화된 대중부유층의 경제 상황과 인식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6일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대중부유층이란 중산층보다는 부유하지만 기존 PB서비스 대상 고액자산가보다는 자산이 적은 계층을 의미한다. 보유 자산은 전통적 부유층보다 적지만 인원이 많아 시장 규모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해당하는 사람 중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소득이 낮아졌다는 응답자 비중이 26%로, 많아졌다는 응답(23%)보다 높았다. 소득의 감소 폭도 증가 폭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다. 소득이 늘었다는 응답자 중 대부분(20.3%)은 소득 증가분이 10% 이내인 반면 소득 감소자는 10%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11.4%나 나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득 변동은 대중부유층의 만족도와 근로가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득 감소자의 49.1%, 부동산 감소자의 64.5%는 팬데믹 이후 가계생활 수준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이전 대비 근로활동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응답이 28.7%로, 높아졌다는 의견(15.5%)보다 약 두 배 많게 나타났다.

덩달아 자산관리 필요성도 강하게 인식하는 추세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팬데믹 중 금융자산 투자활동이 늘었다고 답했고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비중도 43.6%로 지난해보다 약 10%p 늘었다.

응답자의 과반인 54.5%는 자산관리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이 늘거나 줄어든 사람 모두 자산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밝혔다.

투자 분야로는 국내주식(50.2%), 부동산(26.1%), 공모주(24%), 해외주식(21.7%) 순으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이 넘는 58.4%는 향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대출 이용 희망자 중 55.6%는 대출금리가 4%대일 경우, 78.4%는 금리가 5%대일 경우 부동산 구매를 포기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향후 자산관리 서비스 선호 방식 변화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향후 자산관리 서비스 선호 방식 변화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주목할만한 점은 대중부유층이 선택한 자산관리 채널로 스마트폰 앱이 직원 대면 방식을 역전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35.6%는 스마트폰 앱으로 자산관리를 받겠다고 응답해 직원 대면(29.3%) 방식을 앞질렀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직원 대면(45.9%)을 원하는 대중부유층이 가장 많았던 결과와 달라진 부분이다.

또한 절반에 가까운 대중부유층(48.9%)이 로보어드바이저로 자산관리를 받고 싶다고 답변해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대중부유층은 자산관리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그 방법으로 비대면 채널을 더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대중부유층 대상 디지털 기반의 채널 전략을 세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의 부를 금융자산으로 분산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중부유층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인상 등 향후 예상되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중심의 자산관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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