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이하 영아, 나트륨 과다 분유 먹고 있다!
생후 6개월 이하 영아, 나트륨 과다 분유 먹고 있다!
  • 서주한
  • 승인 2014.10.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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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모유만 주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분유를 영아들이 짜게 먹고 있었다. 생후 6개월 이하 영아가 먹는 분유제품의 나트륨 양이 기준치를 웃돌아 최대 2배 가까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실이 국내 상위 4개 분유회사에서 판매하는 분유의 나트륨 양을 전수 조사했다.  분유회사가 정한 양만큼 하루동안 먹일 경우 영아가 섭취하게 되는 총 나트륨 양을 계산했다.

그 결과 생후 6개월 이하 영아가 먹는 분유, 즉 1단계와 2단계 분유제품 27개가 모두 1일 나트륨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미만 영아의 1일 나트륨 섭취기준 120mg보다 1.07배에서 1.8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유업 아이엠마더의 경우, 하루 섭취하는 나트륨은 210mg, 기준치의 1.75배에 이르고 매일유업 매일맘마 QT는 1.83배로 기준치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또 후디스 트루맘뉴클래스퀸은 1.63배, 파스퇴르사의 위드맘도 나트륨 양이 기준치의 1.67배를 초과했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급과 유기농 제품 등도 모두 예외없이 나트륨 양은 기준치를 넘었다. 하지만 제품 성분표시에는 100ml당 나트륨 양만 적혀 있어 알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6개월 이상 영아가 먹는 분유제품은 1일 나트륨 섭취량이 대체로 기준치보다 낮았다. 하지만 보통 이 때부터 이유식을 병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나트륨 양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분유 나트륨 양에 대한 제한은 없으며 규제 대상도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갓난 애들부터 짠맛에 길들여 지는 것은 큰 문제며 평행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수 도 있다"면서 "정부는 분유의 정확한 나트륨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두려면 영아의 분유에 까지 나트륨 함량에 대한 기준과 지침이 명확하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사)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 박승용 회장은 베이비타임즈에 ‘조제분유 나트륨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승용 회장은 "나트륨은 영유아 체내에서 주요한 양이온으로 삼투압 유지 및 수분의 균형을 유지하데 필요한 영양소"라면서 "나트륨이 부족한 경우 무기력, 구토,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특히 미숙아의 경우 신장의 나트륨 보존 기능이 미숙하여 많은 양의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나트륨이 강화된 분유를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하는 성인과 다르게, 조제분유를 유일한 영양공급원으로 섭취하는 영유아는 성장발달에 필요한 나트륨을 조제분유로부터 반드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국내 조제분유 나트륨 규격은 국제적 규격에 부합하며 모유의 수준"이라며 "CODEX, EU, FDA 및 국내 법적규격을 확인해보면 모두 13.8 ~ 41.4 mg/100ml 로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국내 조제분유의 나트륨 함량을 산출해 보면 20.0 ~ 21.0 mg/100ml로써 오히려 법적 규격대비 하한 수준이며, 모유 수준(13.7 ~ 32.9 mg/100ml)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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