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병설유치원 운영사례 발표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병설유치원 운영사례 발표
  • 이현아
  • 승인 2012.11.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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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싱가포르국제학교 교장

 

“이곳의 젊은 엄마들은 대체로 가정에 도우미가 있어서 양육에 도움을 받아요. 아이들도 도우미에게 돌봄을 받는 데 익숙해져 있죠.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자기 손으로 뭔가를 하는 것에 어색해 해요. 선생님도 도우미라고 인식해 ‘이것 해줘’ 하는 식으로 말할 때도 있어요.”

싱가포르 식 해프닝에 장내는 곧 웃음바다가 됐다.

박정희 싱가포르국제학교 교장이 병설유치원 운영사례를 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7일 마련한 ‘재외한국학교 병설유치원 운영 실태 및 지원방안’ 세미나에 사례발표자로 나선 것이다.

싱가포르 한국학교는 누리과정과 함께 영어, 중국어 등의 교육과정을 혼합해 원아들을 교육하고 있다. 한국어에 대한 수요만큼 영어와 중국어에 대한 수요도 높다는 것이 박 교장의 설명이다.

“어머님들 대부분이 미인인 데다가 학력이 아주 높아요. 대부분 현지 금융회사 주재를 위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경우죠. 처음에는 부모님들의 높은 교육열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어요.”

하나 뿐인 내 아이를 좀 더 특별하게 키우고 싶다는 욕구가 해외라고 해서 감소할 리는 없다. 오히려 더욱 다양한 요구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싱가포르의 한인맘들. 급식으로 제공되는 음식부터 교육프로그램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챙긴다는 것이 박 교장의 설명이다.

▲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은 싱가포르 한인 어린이들 <사진제공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워낙 외국어에 대한 요구가 있으셔서 한국의 누리과정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움이 있어요. 한인 아이들은 700명에 달하지만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100명에 불과해요. 한인 어머님들이 외국어 학습에 용이한 인터내셔널 스쿨에 아이를 보내시거든요. 그런 점을 감안해 병설유치원에서도 외국어 부분을 보완하려고 해요.”

환경적 특수성 때문에 싱가포르 병설유치원은 재외 병설유치원 중에서 외국어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는 경우에 속한다. 또 현지 교육시설과는 차별화 된 프로그램도 다수 계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 싱가포르 병설유치원 어린이들의 체험학습 <사진제공 싱가포르한국구제학교>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예체능 교육이 좀 취약해요. 야외수업 프로그램도 별로 마련돼 있지 않고. 병설유치원에는 체험수업을 많이 마련해 실시하고 있고, 사실상 이 부분이 가장 인기가 높아요. 수업 뿐 아니라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방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점도 아주 인기죠.”

싱가포르 현지 유치원에 비하면 학비가 비싼 감이 없지 않지만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스쿨에 비해서는 월등히 저렴한 비용이라는 것이 박 교장의 귀띔이다.

“인터내셔널 스쿨이 학기당 2만달러의 교육비를 지불하는데, 우리 병설유치원은 4000달러 수준이니까 5분의 1정도 밖에 안 되죠. 학부모 등록금은 50% 정도, 나머지는 교과부 운영비와 법인사업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어요.”

재정이 넉넉한 덕분으로 싱가포르 병설유치원은 상당히 안정적인 운영궤도를 그리고 있다. 교사 급여도 2013년부터는 한화 450만원 선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인 아이들들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르는 것은 국가의 사명”이라고 언급한 박 교장은 “외국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것에 어려움도 있지만 사명감을 갖고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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