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정일문 사장 연임 가능성?
한투증,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정일문 사장 연임 가능성?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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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사진=베이비타임즈)
한국투자증권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정일문 사장 체제에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에 따른 고객 신뢰 회복과 최대 실적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정 사장의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20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뒀던 순이익 4208억원 대비 무려 186.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액(영업수익)은 12조597억원으로 0.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1.1% 증가한 1조63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 간 고른 이익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등 주식 및 채권 발행시장 전반에서 낸 우수한 성과에 힘입어 IB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를 통해 위탁매매(BK)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옵티머스 등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으로 인한 고객 신뢰 회복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브랜드 가치와 신뢰 상승이 직간접적인 자산 유입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IPO 흥행에 따른 지분법이익이 분기 실적에 포함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분기마다 역대급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순이익 3506억원으로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분기에는 반기 최대 실적인 순이익 583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2분기 실적에는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결정에 따른 충당금 약 600억원이 일회성 손실로 반영됐는데도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견조한 성과를 나타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제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노력이 고객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이끌며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최근 금융회사의 ESG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 6월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부실 사모펀드 10개 상품에 대한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후 2개월에 걸쳐 모든 보상 업무를 마무리했다.

또한 임직원들과 ‘고객에 대한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실천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선정위원회의 기능과 책임을 강화하고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상품 판매 관련 직원 교육과 감사의 확대, 관련 평가보상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영업 관행 전반에 걸친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8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하면서 금융권의 탈(脫) 석탄 흐름을 이끌기도 했다. 올해 4월부터는 환경부로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되어 탄소배출권 관련 신설 부서인 ‘카본솔루션부’를 통해 탄소배출권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5월에는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ESG 사업 추진을 위해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 ‘ESG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정일문 사장은 “세상의 가치 기준이 바뀌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오로지 고객의 처지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실행하면서 대한민국 자본시장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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