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내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만드는 비법
[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내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만드는 비법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11.19 13: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행복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행복한 인생에 관한 많은 연구에 의하면 아이의 행복에 관한 비밀은 부모가 쥐고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경험이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실패의 경험을 극복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이나 마약, 자살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이겨내는 힘은 어린 시절 사랑받은 경험에서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비법이 있을까? 부모들은 자녀를 양육할 때 다음과 같은 비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매일, 꼭 안아준다

영유아기 때는 아기를 자주 꼭 안아주고, 아기가 울면 빨리 반응을 보이고, 큰소리로 옹알이에 대꾸해주고 같이 뒹굴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비법이다.

하지만 이런 부모와의 강한 연대감은 자라면서 사회적인 소속감으로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인 소속감은 자라서도 행복의 주요 요소가 된다. 소수의 사람과 깊게 사귀는 것도 좋지만 많은 사람과 유대감을 나누는 것도 꼭 필요하다.

그러려면 집을 벗어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자신을 인정해주는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험도 필요하다. 소속감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때로는 자신이 잘하는 일이 그룹 내에서 드러나 칭찬받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유아기에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하지만 행복하려면 자라면서 또래 친구들과의 우정과 인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또래들에게 인정받는 느낌도 행복의 중요한 요소다. 만약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받는다고 느껴진다면 아이들은 행복 대신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부모 자신이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아이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요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육아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최근 한 조사에서 주부들이 우울한 가장 큰 원인은 ‘아이 양육의 어려움’ 때문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엄마들의 경우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육아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오롯이 엄마의 일이 되었을 뿐 아니라 경쟁사회에서 아이를 남에게 뒤지지 않게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어린 시절 엄마와 사이가 나빴거나 다른 형제에 비해 사랑을 덜 받았다고 느꼈거나 부모에게 적대감이 있는 경우에는 막상 자신이 부모가 되면 심리적인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엄마는 무의식적으로 부모가 자신이 어렸을 때 한 행동을 따라서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양가감정(좋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아이에게 소원하다가 지나친 관심을 보이다가 하는 등 변덕을 부리게 된다. 그리고 곧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엔 아이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아이 마음에 병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육아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엄마들은 직장과 육아 모두를 잘 해내야 한다는 주위의 압박을 받고 있다. 완벽하고 헌신적인 ‘최고의 모범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육아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아이를 키우면서 때로 미운 마음이 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스스로를 완벽한 엄마 콤플렉스에 가두지 말고 설사 엄마로서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 또 주위에 도움을 구해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부모가 서로 다정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행복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은 자존감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을까? 물론 칭찬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도록 부추겨서 받은 칭찬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서 경험하며 느낀 성취감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자존감을 느끼게 한다.

다행히도 4세 이하의 아이들은 기고 걷고 혼자서 밥 먹고 신발을 신어보는 모든 행동은 처음 해보는 것으로 아이들은 이런 발달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좋은 부모들이 자신도 모르게 하는 가장 큰 실수는 너무 많은 것을 아이 대신 해주는 것이다. 행복한 인생에 꼭 필요한 긍정적인 마음과 열정적인 태도는 수없이 반복된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를 과잉보호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단번에 손에 쥐게 한다면 아이는 행복할까? 물론 아이는 행복해한다. 하지만 이런 행복감은 잠시 후면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다.

어떤 부모는 아이의 기분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아이가 화를 내거나 슬퍼하거나 의기소침해 있는 것이 모두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고 기분을 맞춰주려고 하는 부모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모든 나쁜 감정을 스스로 다루는 방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자신을 실제보다 더 불행하다고 여기게 된다.

어린 시절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면 실제 생활에서 자신의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더 많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소한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내는 힘도 부족해진다. 따라서 지나친 간섭과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매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버릇을 만들어 준다

행복감과 감사하는 마음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매일 감사의 일기를 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더 긍정적이며, 목표로 정한 일을 더 잘 해내고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기를 쓸 수 없는 어린아이들은 자기 전이나 밥 먹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 중 감사할 만한 일을 찾아서 부모에게 크게 말하게 한다. 이 일은 일기를 쓰는 것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일에 감사하는 태도는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아이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중요한 비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