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도...HDC현대산업개발, 주가 주목 이유는?
실적 부진에도...HDC현대산업개발, 주가 주목 이유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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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었다"...성장 모멘텀 확인해야
HDC현대산업개발 사옥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HDC현대산업개발 사옥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말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액은 연결 기준 8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9% 줄었다.

여러모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는 준공을 앞둔 대전 도안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지연과 현장 하자 소송으로 발생한 충당금이 꼽힌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대전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지연으로 자체 주택 부문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건축 부문 충당금이 311억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특이하게 별도기준 매출액(9234억원)과 영업이익(1323억원)이 연결 기준보다 높게 나왔는데, 이는 용산병원 토지 매각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용산병원 건은 내부거래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중요한 의미는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증권가는 오히려 HDC현대산업개발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매출 바닥을 확인한 시점에서 적극적인 주택 수주가 뒷받침되면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5.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증가했다”며 “본업인 건설, 주력 공종인 주택 사업에서 적극적인 수주 전략이 유효한 결과물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착공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외주 주택 매출 증가와 자체 사업 분양, 개발 리츠 사업 확대에 따른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반등 시점은 언제쯤일까.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 말이나 길게는 내년 1분기까지 최종적으로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지연된 대전 현장 매출 인식, 토목 공사비 증액분 반영, 시티오씨엘 등 착공 현장 매출 본격화로 실적 회복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한 “2분기 대규모 자체 사업 토지를 확보(1.6조원)했고 건축 수주가 크게 늘었다. 8월에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는데 총 사업비 2.4조원 중 약 6000억원이 4분기 수주로 인식될 전망”이라며 “성장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등 예측 시점을 조금 미뤘다. 지난해 4분기 외주주택의 마진이 이례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오는 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까지 3646세대만 분양(착공)했지만 4분기에만 1만598세대 착공을 계획 중이고 내년에는 시티오씨엘 잔여분을 착공할 예정”이라며 “내년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의 투자 포인트는 올해 연말까지 목표한 주택 착공을 얼마나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목표를 달성한다면 현 주가 흐름 봤을 때 매수 시점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증권 시장에서 다소 소외됐던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이 다시 주목받는 시점이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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