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둠의 스텔스 ‘중풍‘ 나는 괜찮을까?
[인터뷰] 어둠의 스텔스 ‘중풍‘ 나는 괜찮을까?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10.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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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오피니언 열두 번째 이야기 경희한방병원 권승원 교수
“20~30대 중풍환자 급증....특별한 전조증상 없는 시한폭탄 경계해야“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현재 대한민국 사망률 베스트 멤버에 뽑히는 부동의 질환 ‘뇌졸중‘의 환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 20년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보면 2019년 인구 10만 명 당 사망 원인이 뇌혈관 질환인 경우는 42명으로 암(158.2명), 심장질환(60.4명), 폐렴(45.1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뇌졸중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며, 뇌혈관의 병 이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상태의 증상을 보인다. 이렇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인 뇌졸중은 ‘어둠의 스텔스‘라고도 불리어진다.

보통 뇌졸중으로 불리는 뇌혈관 질환은 추운 겨울날이나 일교차가 심한 날일수록 발병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계절적 변화나 기상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대다수는 보통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있으며 노령화 인구들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없으며, 특정 연령대에만 찾아오는 병이 아니다.

S병원 뇌질환 전문의는 “결론적으로 크게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인 상태“라며, “무엇보다 혈압건강과의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평소 생활습관, 식사, 스트레스 관리가 엉망일수록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며 오랜 시간 뇌혈관에 문제가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혈관이 터지거나 혹은 막혀 사고가 터지게 되는데 이때 우리는 ‘뇌졸중‘이라고 부른다.

동양의학에서는 뇌졸중을 ‘중풍’ 또는 ‘풍’이라고 지칭하지만, 이 학문에서 말하는 ‘중풍’에는 양학에서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는 질환도 포함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한방 전문의는 뇌졸중과 중풍은 서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양의학 병증으로는 전신이나 반신 또는 사지 등 몸의 일부가 마비돼 병을 얻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뇌졸중에 대해 알려진 잘못된 정보 중의 하나가 노령인구에서만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이 들며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젊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뇌졸중은 최근 들어 20~30대 들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그 심각성이 점차 조명되고 있는 상태다. 앞서 말했지만 뾰족한 요인으로 나타나는 것은 없지만 유전적 환경, 음식, 스트레스, 술, 담배 등의 물질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시간은 최근 젋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뇌졸중 질환에 대한 정보를 준비했다. 개원 50주년을 맞이하는 경희대 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교수와 함께 뇌졸중 질환에 대한 이모저모와 그의 한방라이프를 확인해보자.

Q. 안녕하세요 교수님? 베이비타임즈 독자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 한의과대학 순환시경내과 권승원 교수입니다. 주요 전공 분야는 뇌졸중, 파킨슨, 신경계통 질환이며, 이와 관련된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 외에도 다양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말씀드릴 연구는 뇌졸중 환자 피로를 잃으킬 수 있는 요인에 대한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뇌졸중에 걸린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피로도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향후 치료방법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보통 뇌졸중 환자들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게 이 병을 맞이하게 됩니다. 특히 환자분들의 특성상 뇌졸중 이외에 다른 질병을 앓고 있어 다약제 처방을 통한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문제는 현장에서 이 약을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하면 베스트지만 과다한 약으로 인해 다른 나쁜 상황이 생기는 것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 의료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다약제 치료에 한방치료를 결합하면 과연 더 바르고 좋은 효과를 낼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뇌졸중 환자들에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작업(빅데이터)을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양방학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지만 한방쪽에서는 아직 그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경희대 한방병원의 저희 과에서 주관이 되어 현재 4개의 한방병원 뇌졸중 환자의 빅데이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욱더 세분화되고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오늘 이렇게 독자들과 만나서 반갑습니다.

중풍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경희대한방병원 권승원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중풍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경희대한방병원 권승원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Q. 뇌졸중 질환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어떤 질환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질환 소개)

동양의학에서는 뇌졸중 질환을 보통 중풍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가운데 풍이 적중했다는 뜻인데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실제 바람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가 밖에서 사물을 볼 때 바람(풍)이 불면 흔들거리잖아요. 옛날 사람들이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으면서 사물을 바라볼 때의 현상이 바람이 불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즉 해부학적인 면에서 지어졌기보다는 시간이 흐르며 관찰을 통해 합리적으로 정해진 병명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현대에 와서는 뇌졸중의 증상과 일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중풍이라는 질환이 뇌졸중보다 넓은 범위인데요. 왜냐하면 그 당시 사람들은 현상을 보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속을 들여다보면 저혈당쇼크, 뇌졸중으르 쓰러졌던 사람들까지 중풍으로 카운트를 했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증상들을 광의로 본다면 본다면 중풍, 협의로 본다면 뇌졸중 질환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이 있나요?

뇌라는 것이 디지털 적이며, 복잡한 구조로 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라는 제품에는 수많은 부품이 들어가 있으며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물론 각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서로 맞물려 동시에 일을 진행하게 되는 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작업을 분업을 통해 처리하는 것들이 상당합니다. 즉 이러한 신경이라는 부품에 한 가지라도 데미지를 입게 되면 다른 곳에서 큰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편마비, 감각장애, 발음장애(구음장애), 연하장애(삼킴장애), 일시적으로 건망증의 증상을 보일 때도 있는데, 몇 가지를 세부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증상은 입, 발성 기관, 귀의 외상 없이 뇌의 질환이나 손상으로 인해 언어의 이해 및 표현 능력이 손실된 상태입니다. 세부적 유형에 따라 운동성 실어증, 감각성 실어증, 건망성 실어증 등으로 분류합니다.

오른쪽 뇌를 다치면 왼쪽에 대한 세상 인식을 못해 오른쪽만 쳐다보는 증상도 있습니다. 보통 이런 환자분들의 증상으로는 눈에 보이는 것, 몸에 있는 것 말고도 기억 속에서도 세상의 왼쪽이 사라지는데요. 이런 환자들은 잘 다니던 길에서 기억나는 건물을 말해 보라고 하면, 어디에서 쳐다보는 것으로 상상하느냐에 따라 기억 속에서 오른쪽에 위치하는 사물들만 말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Q. 최근 20-30대 사이에서도 뇌졸중 증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이 걸리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20~30대는 보통 업무적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의 엉망인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혈압 상승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유전적으로도 여러 영향이 있으나 최근에는 말씀드린 것들이 더 심각한 문제로 꼽힙니다. 또한 수면의 질도 중요한데요. 수면을 취할 때 보통 OFF 모드가 돼서 평소 혈압보다 20~30mmHg 정도 떨어집니다. 쉽게 말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계속 깨어 있다면 몸의 혈압이 계속 높아져 있는 것이죠. 혈압이 높으면 뇌졸중이 걸릴 확률도 높은 것이죠.

아마도 옛날 분들은 이런 질환들이 보통 나이 들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못된 정보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옛날 분들보다 건강관리가 오히려 안되고 있기 때문에 젋은 층에서 뇌졸중 증상들이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 질환은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지만 뾰족한 전조증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둠의 스텔스‘라고도 불리어지는 것이고요. 다만 의심을 해볼 수는 있습니다. 얼굴의 마비증상, 손-발에 유난히 힘이 없는 느낌, 부정확한 발음 등의 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없이 응급실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Q. 경희대한방병원에서 운영하는 중풍뇌질환센터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경희의료원 산하에 경희대병원과 경희대한방병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시스템과 뇌졸중 전문가들이 양방-한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양방의 절차로 입원이나 치료를 시작했지만 더 좋은 결과를 위해 한방 교수진들과 서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반대로 한방의 절차로 시작했지만 양방의 치료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고요. 물론 환자의 의사반영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기 위해 최상의 협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희대 의료원 내에서는 신경과, 순환신경내과가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의료장비와 의료진들이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이나 가족 중에 불편함이 있으신 분들은 경희대한방병원과 함께 건강을 체크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경희대의료원 전경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의료원 전경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Q. 한의학의 매력-장점을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신다면?

한의학의 매력은 투수가 던지는 변화구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조선시대에는 질병과의 승부를 직구로만 했습니다. 우직하게 돌직구를 던지면서 어느 정도의 확률로 병을 맞춰잡은 것이죠. 그러나 시간이 흘러 과거와 달리 다른 병들도 많이 출몰했습니다. 단순한 직구 승부로만으로는 힘들게 된 것이죠. 뭐 그렇게 다른 병들이 출몰했지만 그만큼의 치료데이터도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적으로 더 발전시켜 다양한 질환에 침과 약제 등의 배합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것이죠. 마치 커브나 슬라이더처럼요.

설명을 드리자면 같은 질환을 가져도 손발이 차지만 다른 누구는 손발이 안 차고, 누구는 힘이 없지만 또 다른 누구는 힘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한 질환에서도 다양한 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맥진, 설진, 체질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 던질 변화구를 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 말씀드리면 한의학은 인간의 연구가 심도있게 버무려저 치료가 들어가는 동양철학입니다.

추가적으로 양방 같은 경우는 목적지 근방까지 가는 간선버스-지하철이라면, 저희 동양의학은 택시라고 생각해요. 물론 택시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간선버스나 지하철의 장점은 시간의 오차가 없이 한 노선으로 쭉쭉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택시는 가는 길이 수십 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이죠. 편하지만 막힐 수도 있고요. 다만 목적지의 앞까지 도착하기 때문에 어쩌면 더 빠르게 도착할 수도 있잖아요. 어떤 의학이 더 우월하다기보다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Q. 의료인으로서 지켜오신 마음가짐은 무엇인가요?

저는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환자분들이랑 어느 정도 관계가 쌓여 친해지게 되면 이것저것 한약 처방을 해달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그런 약들은 어디가 좋다더라, 저기가 좋다더라는 카더라를 믿고 달라고 하는 것이죠. 사실 지금 상태에서 그분에게는 정말 필요가 없는 약인데도 말인죠. 모든 약은 기본적으로 필요할 때만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최대한 약을 안 쓰고 치료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동양의학에서는 ‘1침 2구 3약‘이란 말이 있습니다. 침으로 해결이 안돼면, 뜸으로 그래도 안돼면, 그때 약으로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고전부터 내려져온 것이지만 저 또한 지키고 있는 기본 원칙입니다. 거창한 마음가짐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의 다른 의료인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오늘 이렇게 임산부와 아동의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베이비타임즈 독자들과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것 말고도 한방은 더 세부적이고 기술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질환별로 발생하는 초기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번 기회에 경희대 한방병원을 방문드리기를 권유드립니다. 항상 가족이 화목하시며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승원 교수 약력>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검사실장 前 국방부 의무실 한의과장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조교수

네이버 지식 iN 상담한의사 (2014~현재)

미국신경과학회 (AAN;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회원

세계뇌졸중기구 (WSO; World Stroke Organization) 회원

국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MDS) 회원

대한한의학회 회원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 이사

대한한방내과학회 회원

일본신경학회 회원

일본이상운동학회 (MDSJ) 회원

일본동양의학회 회원

전문 진료분야
중풍(뇌혈관질환), 파킨슨병 및 파킨슨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뇌전증, 두부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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