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 코스피 3000선 붕괴...증시 대응 전략은?
‘6개월 만’ 코스피 3000선 붕괴...증시 대응 전략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0.05 16: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휴일을 마치고 돌아온 증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 급락한 채 2962.1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10일(2958.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6개월여만이다.

주식 시장이 이러한 변동성의 구간으로 들어간 원인은 뭘까. 증권가에서는 모멘텀 약화를 지적한다. 10월에는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10월 실적 이후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다는 말도 되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약화가 지금 주식시장 불확실성의 근간”이라며 내년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의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 증가 폭(예상)은 지난 4월 이후 계속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주 말에는 24조7000억원까지 하락했다”면서 “2022년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후 성장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얼마 전에 발표된 수출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긍정론이 나왔지만 수출증가율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현 레벨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자신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까. 일각에서는 이러한 증시 조정 흐름이 나타날 때 우선 시장의 흐름을 바꿀 단서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흐름을 바꿀 단서로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부양책을 꼽았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10월 18일까지를 한도로 제시한 바 있다.

하 연구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어떤 당도 ‘디폴트의 책임’을 떠안고 싶진 않을 것”이라며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지만 결국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시장이 안도할 수 있는 첫 번째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양책은 10월보다는 11월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하 연구원은 “부양 기조로의 전환을 확신할 수 있는 재료는 지급준비율 인하”라면서 “만약 중국에서 지준율 인하를 발표하게 된다면 시장 방향성이 바뀔 수 있는 주요 단서라고 여겨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 전략으로는 미디어·엔터와 내수소비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했다. 하 연구원은 “중국발 불확실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주요 하락 배경으로 꼽히고 있지만 금융주(은행, 보험)보다는 소비재와 미디어·엔터, 호텔·레저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며 “중국 부양책이 발표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소비 관련주에도 미리 관심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주가 강세였던 얼마 전까지의 흐름과는 다소 다르다는 평가다.

실적 모멘텀이 둔화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연말로 갈수록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어떤 변수가 증시 분위기를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