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사태, 9월 FOMC...연휴 중 놓친 증시 이슈는?
헝다그룹 사태, 9월 FOMC...연휴 중 놓친 증시 이슈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9.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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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명절 연휴가 지나고 증권 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의 약세를 반영하면서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연휴 중 국내 시장은 잠시 멈췄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굵직한 이슈들이 수면으로 올라왔다. 우선 중국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파산 우려 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헝다그룹은 23일 한화로 총 14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데 상환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헝다그룹은 23일까지 약 425억원어치의 위안화 채권 이자와 988억원어치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갚아야 한다. 이달 29일에도 또 다른 달러화 채권 이자 상환이 예정돼있다. 문제는 헝다그룹의 상환 능력이다.  헝다그룹은 지난 16일 모든 역내 채권에 대한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금융상품의 상환을 위한 실물자산 상환 옵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헝다그룹의 이러한 조치가 이자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시각이 나왔다. 헝다그룹은 앞서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달러화 채권 이자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문제는 만약 헝다그룹이 연달아 예정된 채권 이자 상환을 수행하지 못하면 파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마치 지난 2008년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헝다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문제는 단순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시진핑이 부채와 부동산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정부의 직접지원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 10월에 연임 결정을 앞둔 시진핑이 경제를 계속 악화시키긴 어렵다”면서 “4분기엔 경제를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도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미국이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연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FOMC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조만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테이퍼링 가능성은 여전히 시사했지만 테이퍼링의 직접적인 선언은 이번 회의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시장에서 예의주시하던 ‘10월 테이퍼링 실행’은 현실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 시행은 금리인상과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6월 회의에서 ‘2023년 2회’로 연방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겼던 점도표 결과는 이번 회의에서 ‘2022년 1회’ ‘2023년 3회’ ‘2024년 3회’로 총 7차례 인상 경로를 제시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 상향은 인플레 압력 상향도 중요한 이유지만 부동산 및 주가 등 자산시장 과열 통제의도 역시 고려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미세 조정은 향후 유연한 정책스탠스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견제는 하되 무리한 금융시장 조정까지 유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회복이 순조롭다면 내년 중반쯤에는 테이퍼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발언을 고려하면 연준의 테이퍼링 준비는 완료됐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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