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명절, 직장, 육아...스트레스가 자궁혹의 원인?
[칼럼] 명절, 직장, 육아...스트레스가 자궁혹의 원인?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9.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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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 원장(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먼거리를 이동하거나 명절을 치르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도 항상 빠질 수 없는 화젯거리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라고 한다. 여성의 자궁도 예외가 아니다. 자궁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인 자궁근종은 발생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더불어 호르몬 균형이 쉽게 깨지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처해있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혹은 자궁근육으로 이루어진 양성의 혹이다. 자궁의 민무늬근육층으로 구성된 자궁혹은 발생 부위에 따라 장막 하 근종, 근층 내 근종, 점막 하 근종으로 구분되는데 둘 이상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드물게는 사춘기 소녀에게서도 발견되기도 하지만 3040 가임기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견된다.

자궁근종을 가장 많이 겪는 연령대인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니 자궁을 보존하며 병변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끄는 치료가 하이푸(HIFU)다.

하이푸는 초음파 에너지를 1.1mm의 작은 영역으로 모아 복부에 투과, 자궁근종을 태우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수술과는 다르게 개복, 절개가 없어 회복이 빠르고 신체 외부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무엇보다 근종의 절개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날 수 있는 정상 자궁 세포의 손상이나, 자궁 근육 내에 근종이 위치할 때 선행되는 자궁 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는 보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하이푸라고 해서 무조건 자궁근종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처럼 혹을 떼어 내는 방식이 아니라 괴사시키는 방식이기에 꾸준한 추적 관찰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 자궁근종의 크기, 수분량,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2회 이상에 걸쳐 하이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질환을 잘 관리하고 예방하는 방법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된다 해도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휴식을 통해 몸의 상태를 올바르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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