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마치면 미국 입국 자유로워질듯
1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마치면 미국 입국 자유로워질듯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1.09.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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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미국 입국 외국인에 코로나19 백신접종-음성판정 의무화
한국인은 기존 음성 판정서 백신 접종까지 요건 다소 까다로워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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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오는 11월 초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입국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AP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여행제한 규정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외국 국적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완료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출발 3일 이내에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로이터는 미 입국 여행자의 백신 접종 의무화가 현재 존재하는 여행 제한을 대체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규정은 미국으로 여행하는 비시민권자, 즉 외국인에게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 조처에 대해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 간 몇몇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첫 조처라고 평가했다. 유럽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불만이 쌓였다. 또 최근 미국-영국-호주의 새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출범 이후 잠수함 계약을 빼앗긴 프랑스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재 영국을 비롯해 유럽 26개국, 아일랜드,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브라질, 인도에서 최근 14일 이내에 머문 적이 있는 대부분의 비시민권자에 대해 입국 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 

이번 조처는 이런 제한 사항을 없애는 대신 백신 접종 완료와 음성 확인 등 2가지를 기준으로 입국 허용 여부를 판단하도록 한 것이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이 조처는 나라별이 아닌 개인에 기초한 접근법이어서 더 강력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의 거주민은 미국 입국이 더 쉬워지는 등 나라별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기존에는 음성 증명만 하면 됐지만 11월 초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 확인까지 필요해 백신 미접종자의 미국 입국이 어려워진다.

다만 한국이 1차 접종률 70%를 이미 돌파한 데다 10월까지 2차 접종 완료율도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그다지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조처의 최대 수혜자는 유럽연합(EU)과 영국이라는 게 외신의 대체적인 평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환상적인 진흥책"이라고 평가했고, 규제 완화를 요구해온 항공·여행업계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국적 항공사 에어 프랑스도 "최고의 뉴스"라는 반응을 보였다.

AP통신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에서 일부 유럽 정상들과 회담을 앞둔 시점에 완화 조처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백신 접종 완료자 모두 수혜 대상일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미국이 어떤 백신을 입국 허용 대상으로 승인할지에 대한 판단이 남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현재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의 사용이 허가된 상황이다. 자이언츠 조정관 역시 이 결정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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